[7회] 강정특집 2탄_강정의 운명은?
2012년 03월 10일 07시 06분
<기자>
정적을 깨는 사이렌소리.
“긴급 비상사태입니다. 긴급 비상사태입니다. 동광 화약고에서는 구럼비 바위를 깨부수기 위한 화약을 실은 차량이 강정을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결국 우려했던 소식이 전해졌고 주민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구럼비 주변에선 발파를 위한 마지막 작업이 벌어지고. 마지막 힘을 다한 주민들의 저항과 외침.
“살려달라고! 살려줍서!”
[경찰]
“차량 빼주세요. 차 키 누가 가지고 있으세요?”
제주 동광 화약고 앞 진입도로. 주민들은 다급하게 화약을 실은 차량의 통행을 막으려고 도로에 승용차를 세워놨습니다.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고. 한 남자는 경찰에 의해 손쉽게 제압당합니다.
순식간에 주민 등 3명이 연행됐습니다. 30여 분만에 차량은 경찰에 의해 견인조치 됐습니다.
“정상적으로는 발파 승인이 나고요. 그 다음날 06시에서 12시까지 화약을 옮겨야 되고 그 다음에 작업할 수 있어요. 그런데 12시까지 못가면 다시 화약고에 가서 보관을 하는 게 (규정에) 맞는데. 저히ㅡ 몇 명의 첩보에 의하면 조현오 경찰청장이 시간에 상관없이 명령을 하면 승인절차도 없이 그냥 화약을 옮길 거라고 듣고.”
그날 밤. 마을회관에서는 긴급대책회의가 열렸습니다. 논의 끝에 주민들은 마을 진입로에 차량을 세워 화약 운반 차량을 막기로 했습니다.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
“그래서 우리가 작전을 짜고. 지금 차량 다 다져올 수 있죠? 대답들 해보세요.”
“예.”
오늘밤이 지나면 구럼비 발파가 우려되는 상황
[김갑득 강정마을 주민]
“오늘 저녁 발파 허가가 떨어졌다고 하니까 가슴이 울렁거려서 진정이 안 돼요.”
[현지 활동가]
“멍하고 답답하고 울화가 치밀고 어떻게 다 표현이 안 되겠는데...”
자정 무렵. 또 다시 사이렌이 울립니다.
“긴급 비상사태입니다. 긴급 비상사태입니다. 동광 화약고에서는 구럼비 바위를 깨부수기 위한 화약을 실은 차량이 강정을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이 차 (화약 차량 진입 막는) 방패로 써요. 그런데 두 대가 다 망가지면 곤란하니까 조금 안전한 곳에 대.”
새벽 내내 마을 곳곳 도로에는 주민들이 세워놓은 차량이 가득했고. 멈춰선 차량은 임시 바리게이트가 됐습니다.
여성 4명이 쇠사슬을 이용해 자신의 몸을 차량에 묶었습니다.
[최정민 현지 활동가]
“제가 힘이 약하니까 정부의 공권력에 대해서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아서 여제 친구들과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게 그래도 제가 가진 밑천으로 제일 할 수 있는 최대가 아닌가 생각했어요.”
강정마을에 운명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강정마을 주민]
“경찰차 많이 왔던데. 저기 풍림콘도(해군기지 공사장 앞)앞에요.
주민들은 경찰이 오고 있다는 소식에 해군기지 공사장으로 모였습니다.
[강정마을 주민]
“중간으로 가두고 저리로 가두고 두 군데로 가두고/”
(무장경찰들이요?)
“네. 많이 들어왔어요. 하여튼 저리로 들어오고 나가지 못하게 하고.”
평소의 세네 배가 넘는 수백 명의 전투경찰이 속속 마을로 들어오고. 마을 진입로는 전면 통제됐습니다. 사람들은 다리 아래 강정천을 통해 이동해야 했습니다. 공사장 진입로 인근 다리를 막아선 경찰. 곧바로 해산 작전이 벌어집니다.
[경찰]
“나가 주세요. 나가 주세요.”
“중간 중간에 끊어.”
먼저 절단기로 쇠사슬을 끊고 여성들을 연행했습니다.
[뉴스타파 기자] & [연행 경찰]
(연행한 이유가 뭐예요? 연행한 이유가 뭐예요?)
“미란다 고지 다 하겠습니다.”
[경찰]
“이 차량은 압수 대상 차량입니다. 올라가 계심으로 인해서 저희도 차량 압수업무 공무집행이 방해받고 있습니다.”
[김영심 제주도의원] & [경찰]
“일단 (체포) 근거를 주세요.”
“지금 방해하고 계시잖아요.”
[경찰]
“일반 교통 방해 및 공무집행 방해 현행범으로 체포하겠습니다.”
경찰에 항의하던 도의원은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됩니다.
“내려놔. 도의원이야. 도의원을 이렇게 함부로 대하는 게 어딨어.”
이런 식으로 이날 하루 11명이 체포되는 등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마흔 명이 넘게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차량 위에 올라가 막으려 하지만 역시 쉽게 제압당합니다.
“살려달라고. 살려줍서. 우리 강정마을을 살려줍서.”
구럼비 발파를 막으려는 마지막 몸부림. 그러나 주민들의 힘은 너무나 미약했습니다. 간헐적으로 해군기지 반대와 구럼비 발파 중지를 요구하는 사이. 해군기지 공사장 안에서는 경찰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발파를 알리는 푯말이 세워졌습니다.
구럼비 앞바다에는 함정들이 삼엄한 경비를 선 가운데 마침내 화약을 실은 보트가 공사장에 접근하고. 화약상자가 하나 하나 옮겨집니다. 그리고 2시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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