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화로 7천만원이 깎였다 - 소비자 우롱하는 아파트 가격
2014년 11월 24일 16시 25분
뉴스타파의 분석 결과 위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다. 뉴스타파는 국토교통부가 국토교통부 주택실거래가 홈페이지에 2006년 1월 1일부터 지난해 2014년까지 공개한 9년 동안의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평균 매매가를 계산하는 것조차 무의미할 정도로 강남, 서초 등 두군데 상위 구와 하위 7개 구 사이에 가격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 미시적 재료들에 의한 등락보다는 낮은 경제 성장률과 거시적인 경기 변동, 그리고 미국 금융위기 등 세계 경제 흐름에 따라 2008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철 개통 등 호재로 여겨지는 요인이 있는 지역의 아파트도 하락 추세를 피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지난 2007년 개통한 용인 죽전역 인근 아파트들 뿐만 아니라, 황금라인이라는 지하철 9호선 역세권의 11개 주요 단지 아파트들도 지하철 완공 이전에는 상승세를 보였다가 정작 지하철이 개통된 이후에는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가 주거 개념이 아니라 투자 대상이 되다 보니 지하철 개통 등의 호재가 아파트 가격에 선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스타파는 또 이번 신년기획에서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이나 아파트 시세정보제공업체들이 올리는 부동산 매물과 가격이 어떻게 '생산'되고 있는 지에 대한 실태와 고질적인 한국언론의 부동산 값 띄우기 행태를 취재했다.
선대인 경제연구소장은 "한국 부동산 시장은 거대한 사기판"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자신들을 지지하는 장노년 유주택자 위주의 부동산 부양 정책만 지속할 경우 모든 세대가 공멸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타파는 또 이번 분석 과정에서 서울 광진구에 있는 전용 면적 226제곱미터 규모의 워커힐 아파트 매매가가 3천만 원으로 표기돼 있는 등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에 일부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국토교통부는 뉴스타파의 지적이 있자 뒤늦게 오류를 수정했다며 오류를 시인했다.
‘이게 아파트 가격이다’ 차례-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속사정은? |
출연 : 최승호 앵커, 최경영 기자, 홍여진 기자, 선대인 경제연구소장
연출 : 최경영, 박경현
데이터 분석 : 최윤원
뉴스타파는 권력과 자본의 간섭을 받지 않고 진실만을 보도하기 위해, 광고나 협찬 없이 오직 후원회원들의 회비로만 제작됩니다. 월 1만원 후원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