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안철수 "투표는 미래가치"

2012년 04월 08일 06시 29분

<기자>

총선을 일주일 앞둔 지난 3일 전남대. 대강당 앞은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의 특강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박경선 경제학부 2학년]
“안철수 교수님은 사회적으로 특히 젊은 층에게는 멘토로 사랑받고 계시는데 오늘 강의에서 어떤 얘기를 하실지 궁금해서 오게 됐습니다.”

순식간에 좌석이 찼습니다.

“좌석 없거든요. 자리에 앉아 주세요. 바닥 자리에.”

“자리가 한정돼 있어서요.”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 하지만 좌석은 물론 비좁은 계단까지 자리가 꽉 찼습니다.

평소 젊은 층과 소통을 강조해 왔던 안철수 원장. 그는 젊은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줘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
“지금 현재 젊은 많은 분들이 대기업 또는 공무원 또는 의사나 변호사만 바라지 않습니까. 그 이유가 새로운 시스템, 새로운 어떤 시도를 하려고 하면 그게 너무 위험하거든요. 새로운 자기 젊음이 이끄는 대로 어떤 일을 하려고 해요. 근데 한 번 실패하면서 평생 다시는 사회에서 자기 구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안 주어지면 그러면 당연히 많은 젊은 분들은 무섭죠.. 그러니까 안전지향적인 선택을 하는 수밖에 없거든요.”

안 원장은 특히 젊은 층의 선거참여를 강조했습니다. 적극적인 투표만이 다수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
“지금 한창 총선 때라서 많이 시끄러운데요. 진심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그런 관점에서 모든 것들을 봐야 될 것 같아요. 사회가 커지면 다수 개인들의 의사가 반영되기보다는 오히려 소수 조직화된 이익집단의 의사가 반영되기 쉽다. 그걸 물리치고 대다수 개인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법은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하는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어요. 그게 구체제에서 새로운 체제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래 가치를 제대로 잘 반영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 한나라당의 공약입니다.

@ 한나라당 대표 신년 기자회견

“대학 등록금 부담을 반으로 줄이는 5대 입법을 반드시 관철하겠습니다.”

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처럼 등장했던 대표적인 공약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반값 등록금입니다.

@ 대통령과의 대화 2008년 9월

“저번에 공약으로 반값 등록금 정책을 내세우셨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전혀 그쪽으로는 의도가 없으신 것 같고. 교육을 시장에 맡기시려 하는 것 같은데요. 혹시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한 뜻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지금 정치적으로 공약들이 나온 데가 많습니다. 내 자신은 반값으로 등록금을 하겠다는 공약을 한 일을 없습니다.”

이처럼 선거가 끝나면 그뿐. 대학생들의 절실한 요구였던 반값 등록금은 그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변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대의 경우입니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이후 올해부터 반값 등록금이 실현됐기 때문입니다.

[김격원 서울시립대 학생회장]
“2010년에는 (부재자 투표 신청자 수가) 2,200명 정도 됐는데 수치로 보면 18%밖에 안 늘어난 거지만 다른 학교의 신청자 수는 줄어든 반면에 시립대는 증가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정치를 불신해 왔던 대학생들. 반값 등록금 실현은 정치와 선거 참여의 중요성을 일깨운 계기가 됐습니다.

[이선민 세무학과 2학년]
“조금 반신반의했었어요. 원래 정치인들 선거 기간에만 좋은 거 하겠다고 하는데 나중에 실제로 당선되고 나서는 안 하고 그러니까. 다들 되게 신기해하는 반응이었어요. 실제로 반값등록금이 되니까. 그래서 다들 투표 같은데도 이번에 관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서진휘 생활체육정보학과 4학년]
“내린다고 해도 점차적으로 내리지 않을까, 했는데 즉각적으로 시행돼서 굉장히 만족스럽고 좋아요.”

선거 결과에 따라 내 삶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서울 시립대 대학생들은 체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경연 행정학과 3학년]
“저도 작년까지는 과외도 하고 계속 알바를 찾았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부터는 그런 게 덜 하고 그냥 학점ㅇ르 잘 따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우리만 좋고 끝날 수는 없잖아요. 다른 학교도 다 그렇게(반값등록금) 돼야 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노력하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어요”

젊은 층을 비롯한 모든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와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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