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대상 세금폭탄...불평등 가속
2014년 09월 16일 22시 32분
왜 ‘헬 대한민국’이 아니라 ‘헬 조선’일까요? 지금의 한국 사회가 조선시대처럼 ‘부(富)’뿐만 아니라 신분까지 대물림되는 사회로 퇴행하고 있다는 우려와 자조가 반영된 말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사실일까요?
우리나라의 10대 부자 가운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부자는 3명에 불과합니다. 각각 7, 8, 9 위에 오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김정주 넥슨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이 그들입니다. 나머지 7명은 지겹도록 익숙한 이름들입니다. 이건희, 서경배(아모레 퍼시픽 회장), 이재용, 정몽구, 정의선, 최태현, 이재현이 그들인데요, 7명 가운데 6명이 범 삼성 가문과 현대 가문, SK 가문 출신입니다.
글쎄, 10명 가운데 3명이면 많은 건지, 적은 건지 잘 모르시겠죠? 그래서 뉴스타파는 해마다 전세계 부자들의 명단과 순위를 발표하는 포브스 자료를 토대로 13개 나라의 30대 부자들 가운데 자수성가형이 얼마나 되는지 분석해봤습니다.
중국이야 자본주의의 역사가 짧아서 그렇다 치고, 자본주의의 역사가 우리보다 훨씬 긴 일본이나 미국도 우리나라보다 자수성가의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특히 미국은 최근 부의 세습과 양극화가 큰 사회문제가 돼서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나라인데도요.
충격적인 것은 우리보다 경제 수준이 낮고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보다도 우리나라의 자수성가 비율이 훨씬 낮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는 이 나라들보다도 자수성가로 부자되기 어려운 나라가 됐다는 뜻입니다. 전 세계로 시야를 넓혀봐도, 10억 달러 즉 1조 원 이상을 가진 억만장자 1,926명 가운데 자수 성가형은 1,191명, 65%에 이릅니다.
이 정도면 한국에서 왜 헬 조선과 ‘금수저’, ‘흙수저’가 유행어가 됐는지 이해할 만 하죠?
계층 상승의 가능성은 거의 막힌 반면 하락은 쉽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앙대 신광영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 나름대로 먹고 살만했던 ‘중간 계급’ (신광영 교수는 논문에서 학력과 직업,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인 사람들 ‘중간 계급'이라고 정의했다)이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지 드러납니다.
2000년에 중간 계급이었던 사람들 가운데 처지가 그대로 이거나 나아진 사람은 56%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44%는 처지가 더 나빠졌습니다.
이러다 보니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포자기가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현대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의 81%는 “개인적으로 열심히 노력해도 계층 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대답했습니다.
뉴스타파는 박근혜 정부의 내각, 즉 전현직 총리와 장관 38명의 자녀가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는지 전수 조사를 시도했습니다. 이들은 한국 사회의 최상층 엘리트 집단인만큼, 그 자녀들의 직업을 보면 대한민국을 ‘헬 조선’으로 만드는 신분 세습의 단면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자녀는 77명으로 파악됐습니다.이 가운데 미성년자와 학생이 32명이었고 나머지 45명 가운데 31명의 직업이 확인됐습니다. (공개 거부 7명, 미확인 7명)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카드를 클릭하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에서는 일부 내용만 볼 수 있으니, 전체 내용을 보시려면 PC를 이용해주세요.)
(모바일에서는 화면의 제약으로 일부 주요 국무위원들만 보입니다. PC 화면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모든 국무위원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국무위원 | 직위 | 자녀 | 이름 | 관계 | 생년 | 나이 | 현직장 | 분류 | 입사일 | 최종학력 | 특이사항 | 유학여부 | 지역 |
---|---|---|---|---|---|---|---|---|---|---|---|---|---|
강병규 | 전 행자부 장관 | 2남 | 강*훈 | 아들 | 85 | 31 | 미확인 | 미확인 | 용강중 용산고 | 2010.5.23 전역 | 서울용산구 | ||
강병규 | 전 행자부 장관 | 2남 | 강*훈 | 아들 | 94 | 22 | 학생 | 학생 | |||||
강호인 | 국토부장관 | 1남 | 강*현 | 아들 | 88 | 28 | 네이버 계열사 | 대기업 계열사 | ? | 2011.8.26 전역 | 경기도과천 | ||
김관진 | 전 국방부 장관/현 청와대 안보실장 | 3녀 | 딸 | 25 이상 추정 | 미확인 | 미확인 | 서울중랑구 | ||||||
김관진 | 전 국방부 장관/현 청와대 안보실장 | 3녀 | 딸 | 25 이상 추정 | 미국 유학 (음악 전공) | 유학 | 유학 | ||||||
김관진 | 전 국방부 장관/현 청와대 안보실장 | 3녀 | 딸 | 25 이상 추정 | 미국 유학(공학 전공) | 유학 | 유학 | ||||||
김영석 | 해수부 장관 | 1녀1남 | 김*슬 | 딸 | 88 | 28 | 미국 플로리다 연방법원 | 법조 | 하버드대 로스쿨 | 유학 | 경기도고양시 | ||
김영석 | 해수부 장관 | 1녀1남 | 김*광 | 아들 | 92 | 24 | 학생 | 학생 | ? | 2015 제대 | |||
김종덕 | 문체부 장관 | 1녀1남 | 김*우 | 아들 | 89 | 27 | 학생 | 학생 | 홍익대학교 | 2012.12.20 전역 | 서울마포구 | ||
김종덕 | 문체부 장관 | 1녀1남 | 딸 | 28 | 미국 유학 | 유학 | 유학 | ||||||
김현웅 | 법무부 장관 | 2녀1남 | 김*희 | 아들 | 90 | 26 | 장애인 재활센터 | 중소기업 | 서울서초구 | ||||
김현웅 | 법무부 장관 | 2녀1남 | 딸 | 공개거부 | 공개거부 | ||||||||
김현웅 | 법무부 장관 | 2녀1남 | 딸 | 공개거부 | 공개거부 | ||||||||
김희정 | 여가부 장관 | 1녀1남 | 권*준 | 아들 | 12 | 4 | 미성년 | 미성년 | 부산연산동 | ||||
김희정 | 여가부 장관 | 1녀1남 | 딸 | 미성년 | 미성년 | ||||||||
류길재 | 전 통일부 장관 | 2녀 | 류*솔 | 딸 | 02 | 14 | 미성년 | 미성년 | 경기도 성남시 | ||||
류길재 | 전 통일부 장관 | 2녀 | 류*솔 | 딸 | 90 | 26 | 중소기업 | 중소기업 | |||||
문형표 | 전 보건복지부장관 | 1남 | 아들 | 10 | 미성년 | 미성년 | 서울서초구 | ||||||
박인용 | 안전처 장관 | 1녀 | 박* | 딸 | 25 이상 추정 | 쇼핑몰 운영 | 자영업 | 경희대 경영대학원(2010졸) | 유학 | ||||
방하남 | 전 노동부장관 | 3녀 | 방*영 | 딸 | 83 | 33 | 미국 박사과정 | 유학 | 유학 | 서울 서초구 | |||
방하남 | 전 노동부장관 | 3녀 | 방*영 | 딸 | 85 | 31 | (주) 000 에듀케이션 | 중견기업 | 유학 | ||||
방하남 | 전 노동부장관 | 3녀 | 방*진 | 딸 | 91 | 25 | 미국 유학 | 유학 | 유학 | ||||
서남수 | 전 교육부 장관 | 2녀 | 서*윤 | 딸 | 83 | 33 | 미확인 | 미확인 | 경기도과천시 | ||||
서남수 | 전 교육부장관 | 2녀 | 서*진 | 딸 | 85 | 31 | 미확인 | 미확인 | |||||
서승환 | 전 국토부장관 | 1남1녀 | 서*지 | 딸 | 85 | 31 | 삼성전자 사내변호사 | 법조 | 서울대 (대원외고) | 부인이 사교육 대가 http://news.donga.com/rel/3/all/20130219/53129205/1 | 경기도성남시 | ||
서승환 | 전 국토부장관 | 1남1녀 | 서*선 | 아들 | 89 | 27 | 00 병원 레지던트 | 의사 | 아주대의대(분당태원고) | ||||
유기준 | 전 해수부 장관 | 1남2녀 | 유*현 | 딸 | 94 | 22 | 학생 | 학생 | 23세 이하 | 서울강남구 | |||
유기준 | 전 해수부 장관 | 1남2녀 | 유*식 | 아들 | 96 | 20 | 학생 | 학생 | 25세 이하 | ||||
유기준 | 전 해수부 장관 | 1남2녀 | 유*연 | 딸 | 90 | 26 | 학생 | 학생 | |||||
유일호 | 전 국토부장관 | 1남 | 유*혁 | 아들 | 82 | 34 | 롤랜드버거 스트래티지 컨설턴츠 | 외국계 금융회사 | 고려대학교 | 2005.6.7 전역 | 서울송파구 | ||
유정복 | 전 행자부 장관/현 인천시장 | 3녀1남 | 유*령 | 딸 | 87 | 29 | 미국 유학 | 유학 | 유학 | 경기도김포시 | |||
유정복 | 전 행자부 장관/현 인천시장 | 3녀1남 | 유*령 | 딸 | 94 | 22 | 미국 유학 | 학생 | |||||
유정복 | 전 행자부 장관/현 인천시장 | 3녀1남 | 유*연 | 딸 | 02 | 14 | 미성년 | 미성년 | |||||
유정복 | 전 행자부 장관/현 인천시장 | 3녀1남 | 유*호 | 아들 | 02 | 14 | 미성년 | 미성년 | |||||
유진룡 | 전 문체부 장관 | 1녀1남 | 유*은 | 딸 | 85 | 31 | (주) 유00 | 중소기업 | 서울광진구 | ||||
유진룡 | 전 문체부장관 | 1녀1남 | 유*진 | 아들 | 92 | 24 | 학생 | 학생 | |||||
윤병세 | 외교부장관 | 1녀 | 윤*영 | 딸 | 88 | 28 | 00 타임스 기자 | 언론 | 이화여대 | 유학 | 서울성동구 | ||
윤상직 | 산자부장관 | 1녀1남 | 윤*아 | 딸 | 94 | 22 | 학생 | 학생 | 서울서초구 | ||||
윤상직 | 산자부장관 | 1녀1남 | 윤*석 | 아들 | 90 | 26 | 학생 | 학생 | 2013.2.18 전역 | ||||
윤성규 | 환경부장관 | 2남 | 윤*욱 | 아들 | 86 | 30 | 학생(석사과정) | 학생 | 서울강남구 | ||||
윤성규 | 환경부장관 | 2남 | 윤*환 | 아들 | 89 | 27 | 미학인 | 미확인 | |||||
이기권 | 노동부장관 | 2녀1남 | 이*리 | 딸 | 83 | 33 | 중학교 교사 | 교사 | 서울동작구 | ||||
이기권 | 노동부장관 | 2녀1남 | 이*운 | 딸 | 87 | 29 | (주) 유00 | 중소기업 | |||||
이기권 | 노동부장관 | 2녀1남 | 이*민 | 아들 | 99 | 17 | 학생 | 학생 | |||||
이동필 | 농림부장관 | 2남 | 이*희 | 아들 | 85 | 31 | 미확인 | 미확인 | 2008.4.5 전역 | 서울서초구 | |||
이동필 | 농림부장관 | 2남 | 이*희 | 아들 | 92 | 24 | 학생 | 학생 | |||||
이완구 | 전 국무총리 | 2남 | 이*현 | 아들 | 79 | 37 | 미 위스콘신대 졸업 뒤 현지취업 | 유학 뒤 현지취업 | 위스콘신 대학교 | 유학 | 서울강남구 | ||
이완구 | 전 국무총리 | 2남 | 이*인 | 아들 | 81 | 35 | 김앤장 변호사 | 법조 | 미시건 대학교 | 유학 | |||
이주영 | 전 해수부장관 | 2녀1남 | 딸 | 25 이상 추정 | 네이버 사내 변호사 | 법조 | 경북대 로스쿨 | 경남창원시 | |||||
이주영 | 전 해수부장관 | 2녀1남 | 이*희 | 아들 | 84 | 32 | 군법무관 | 법조 | 연세대 로스쿨 (대원외고) | ||||
이주영 | 전 해수부장관 | 2녀1남 | 딸 | 미확인 | 미확인 | ||||||||
정종섭 | 행자부 장관 | 2녀1남 | 정*은 | 딸 | 25이상 추정 | 디엘에이 파이퍼 UK | 법조 | 유학 | 서울서초구 | ||||
정종섭 | 행자부 장관 | 2녀1남 | 정*원 | 아들 | 90 | 26 | 학생 | 학생 | 유학 | ||||
정종섭 | 행자부 장관 | 2녀1남 | 정*은 | 딸 | 학생 | 학생 | 유학 | ||||||
정진엽 | 보건복지부장관 | 2녀 | 정*윤 | 딸 | 83 | 33 | 공개 거부 | 공개거부 | 서울성남시 | ||||
정진엽 | 보건복지부장관 | 2녀 | 정*수 | 딸 | 88 | 28 | 공개 거부 | 공개거부 | |||||
정홍원 | 전 국무총리 | 1남 | 정*준 | 아들 | 78 | 38 | 서울중앙지검 검사 | 법조 | 2006 사법시험합격 | 서울대 전기공학부 | 서울서초구 | ||
조윤선 | 전 여가부 장관 | 2녀 | 박진성 | 딸 | 94 | 22 | 학생 | 학생 | 서울서초구 | ||||
조윤선 | 전 여가부 장관 | 2녀 | 박*연 | 딸 | 97 | 19 | 학생 | 학생 | |||||
진영 | 전 보건복지부 장관 | 1녀1남 | 진*헌 | 아들 | 88 | 28 | 미확인(서울대) | 미확인 | 용산고/서울대 전기공학과 | 2010.1.24 전역 | 서울용산구 | ||
진영 | 전 보건복지부 장관 | 1녀1남 | 진*영 | 딸 | 89 | 27 | 미확인(서울대) | 미확인 | 대원외고/서울대 심리학과 | ||||
최경환 | 기재부 장관 | 1녀1남 | 최*형 | 아들 | 84 | 32 | 2011 (주) D00 - 2013 삼성전자 | 대기업 | 2013 입사 | 이중국적 | 유학 | 서울서초구 | |
최경환 | 기재부 장관 | 1녀1남 | 최*지 | 딸 | 89 | 27 | 2012 (주)인00 - 2013 (주)휴000 - 2014 골드만삭스 | 외국계 금융회사 | 2013-2****** | 이중국적 | 유학 | ||
최문기 | 전 미창부 장관 | 2남 | 최*환 | 아들 | 78 | 38 | 미국 뉴욕대 졸업 뒤 현지 취업 | 유학 뒤 현지취업 | 2001.10.22 전역 - 2003 미국 유학 - 2012 현지취업 | 유학 | 대전유성구 | ||
최문기 | 전 미창부 장관 | 2남 | 최*환 | 아들 | 80 | 36 | 00 케미칼 | 중소기업 | 2002.5.19 전역 | ||||
최양희 | 미창부 장관 | 1녀1남 | 최*수 | 딸 | 83 | 공개거부 | 공개거부 | 2013 결혼 | 서울서초구 | ||||
최양희 | 미창부 장관 | 1녀1남 | 최*호 | 아들 | 86 | 30 | 미국 일리노이 대학 연구원 | 유학 뒤 현지취업 | 2012.7.2 전역(병역특례 : LG전자 기술연구원) | 유학(2.5억 송금) | |||
한민구 | 국방부 장관 | 1녀1남 | 한*훈 | 아들 | 82 | 34 | (주)에00 | 중소기업 | 서울동작구 | ||||
한민구 | 국방부 장관 | 1녀1남 | 한*희 | 딸 | 83 | 33 | 2009 (주) 제00000000-2011 00여대 교직원 | 대학 교직원 | |||||
현오석 | 전 기재부 장관 | 1녀1남 | 현*희 | 딸 | 80 | 36 | 인천지법 판사 | 법조(판사) | 2002 사법시험 합격 | 연세대 법학과(대원외고) | 이중국적 | 유학 | 경기도성남시 |
현오석 | 전 기재부 장관 | 1녀1남 | 현*승 | 아들 | 84 | 32 | 미국 조지아텍 박사과정 | 유학 | 조지아텍 | 이중국적 | 유학 | ||
홍용표 | 통일부 장관 | 1남 | 홍*재 | 아들 | 98 | 18 | 미성년 | 미성년 | 경기도성남시 | ||||
황교안 | 국무총리 | 1녀1남 | 황*진 | 아들 | 84 | 32 | 2009 00케미칼-2012 KT | 대기업 | 2012.1 | 연세대 법학과 | 서울서초구 | ||
황교안 | 국무총리 | 1녀1남 | 황*희 | 딸 | 86 | 30 | 우리은행 | 금융권 | 2010.2 | ||||
황우여 | 교육부 장관 | 2녀1남 | 황*라 | 딸 | 79 | 37 | 큐레이터 | 문화계 | 2011.7.16 결혼 | 인천연수구 | |||
황우여 | 교육부 장관 | 2녀1남 | 황*세 | 아들 | 80 | 36 | 재미 목사 | 종교 | 2011.5.21 전역 | 유학 | |||
황우여 | 교육부 장관 | 2녀1남 | 황*결 | 딸 | 85 | 31 | 대학원생 | 학생 | |||||
윤진숙 | 전 해수부 장관 | 미혼 |
최다수를 차지한 직업군은 법조인이었습니다. 31명 가운데 8명으로 25%가 넘습니다. 이밖에 대기업 혹은 대기업 계열사가 4명, 외국계 금융회사가 2명, 유학 뒤에 현지 취업한 경우가 3명이었습니다. 그밖에 기자와 교사, 대학교 교직원 등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안정된 직장을 가진 자녀가 31명 가운데 24명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나머지는 중소기업 6명이었고,인터넷 쇼핑몰 1명이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총리와 장관들이 이렇게 자식 농사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비결은 유학으로 추정됩니다. 대학생 이상이거나 직업이 파악된 58명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22명이 유학 경험을 갖고 있었습니다. 일반 서민의 자녀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입니다.
두 번째 비결은 사교육입니다. 전현직 총리와 장관 38명 가운데 22명, 즉 60%가 서울 강남 3구와 경기도 분당 또는 특목고에서 자녀들을 교육시켰습니다. 실제로 서승환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부인은 지난 2004년 발간된 한 사교육 관련 지침서에 자녀의 합격 수기를 기고했는데, 10년이 지난 책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꾸준히 철학 교실에 다녔고, 서울대 심층 면접을 앞두고 특별 과외를 받았다.
엄마는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는 그날부터 수시로 학원 설명회에 쫓아다녀서 정확한 정보 입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사교육 1번지, 대치동 엄마들의 입시 전략 중
마지막 비결로 볼 수 있는 것은 잘 나가는 부모의 영향력입니다. 실제로 총리나 장관들의 인사 청문회 때마다 심심치 않게 자녀의 취업 특혜 의혹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최경환 기재부 장관입니다. 최 장관의 딸은 첫 직장으로 중소기업에 취업했지만 2년 사이 두 번의 이직을 거쳐 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에 입사해 26살 나이에 890만 원의 월급을 받게 됐습니다. 최 장관의 아들 역시 첫 직장으로 중소기업에 입사합니다. 이 중소기업의 사장은 최 장관의 고교 후배였습니다. 그리고 최 장관의 아들은 2년 뒤 삼성전자로 이직합니다. 최 장관의 자녀들이 이직한 시점은 모두 최 장관이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원내대표였을 때입니다. 이주영 전 해수부 장관의 딸은 로스쿨을 졸업한 뒤 학교 추천 형식으로 네이버에 입사해 특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내각의 자녀들이 이렇게 ‘잘 나가는’ 것, 이 사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신분 세습의 단면을 보여준다거나 최상류층의 반칙을 시사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더 중요한 함의는 우리나라의 정책을 결정하고 공권력을 행사하는 자리를 특정 계층이 독식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책을 만드시는 분들, 그리고 공권력을 행사하시는 분들이 과거에는, 고도 성장기에는 대부분 농촌이나 어려운 계층에서 많이 나왔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평등 지향적인 의식이 있었어요. 그것이 한국이 역동적으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그런 분야에 굉장히 유복한 계층의 자녀들만 진출을 하게 되다 보니까 아예 공공 정책에서 그런 배려가 점점 없어지는 거에요. 악순환이죠. 그러다 보니까 정책이 더 가진 자들에게만 유리한 그런 정책이 되고 계층 간의 격차는 더 심화되고 그러다 보니 개천에서 용 나는 건 더 힘들어지고..빨리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한국 사회의 앞날은 정말 어두울 수 밖에 없습니다.
- 유종일 KDI 정책대학원 교수
뉴스타파는 권력과 자본의 간섭을 받지 않고 진실만을 보도하기 위해, 광고나 협찬 없이 오직 후원회원들의 회비로만 제작됩니다. 월 1만원 후원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