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들 34회 예고 "헌신의 대가, 소방관의 눈물"

2015년 11월 19일 19시 52분

광주 서부소방서 소속 노석훈 소방장은 지난 8월 사고를 당해 왼손 팔목을 잃었다. 전신주에 붙어있는 말벌을 제거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작업하던 중 2만 2천 볼트의 고압선에 감전돼 사고를 당한 것이다. 생명을 건진 것이 다행일 만큼 큰 사고였지만 노 소방장은 그 누구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왜 그 작업을 내가 했을까, 그런 후회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아니면 다른 동료가 올라갔을테고 더 나쁜 결과가 발생했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 노석훈 소방장

▲ 지난 8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작업을 하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왼손 팔목이 잘린 노석훈 소방장. 그는 현재 치료와 재활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 지난 8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작업을 하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왼손 팔목이 잘린 노석훈 소방장. 그는 현재 치료와 재활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런 그에게 대한민국은 어떻게 응답하고 있을까? 노 소방장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지난 3개월 간 자비로 부담한 치료비가 2천만 원을 훌쩍 넘었다. 절단된 팔목을 대신할 의수 비용 역시 공무원연금공단든 5백만 원만 지원한다. 5백만 원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의수는 손의 모양을 재현해놓은 미관용 의수 뿐이다. 노 소방장의 아내 이민정 씨는 정교하지는 않더라도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3천 8백만원 짜리 의수를 선택했다. 공단으로부터 5백만 원을 되돌려 받아도 3천3백만 원을 개인이 부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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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간 부상을 당한 120명의 소방관 중 공상 처리된 소방관은 단 21명에 불과하다. 심지어 화재 진압 중 화상을 당해도 본인이 치료비를 부담해야 할 정도로 소방관들의 처우는 열악하다.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정작 그 업무로 인해 그들의 생명이 위협 받았을 때, 국가로부터 버림받고 있는 대한민국 소방관들의 현실을 뉴스타파 <목격자들>이 취재했다.


방송 : 2015년 11월 21일 토요일 밤 11시 시민방송 RTV 다시보기 : newstapa.org/wit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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