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삥 뜯고, 인질 잡고, 네탓이야”..삼성의 황제 경영

2016년 10월 20일 19시 00분

1) 삼성 직원 내부고발 "양아치가 삥뜯듯 협력사 갈취"

삼성전자 직원이 하청업체에 대한 단가 인하 실태를 뉴스타파에 제보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쥐어짜기를 통해 수천억 원을 갈취했으며,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불법을 강요하고 증거를 인멸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제보자는 범법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고통이 중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2) 삼성전자, 협력사 볼모로 삼아 국정감사 회피

삼성전자가 강제 납품단가인하를 폭로했던 하도급업체와 합의서를 작성한 뒤 이를 무기삼아 국정감사를 교묘히 회피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합의서에는 “언론, 시민단체, 국회,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나 개입이 있다면" 합의가 자동 중단된다는 조항을 삽입되어 있었습니다.

3) 갤노트 7 사태, 근본 원인은 이재용과 ‘황제 경영’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생산 중단 사태로 인해 삼성이 입게 될 손실이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성의 경영 체제를 연구해 온 서울대 박상인 교수는 이번 사태가 황제식 경영 하에서 구성원 간에 의사 소통이 막히면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4) “학생들 대신 이제 우리가 싸우겠습니다.”

특혜입학 비리 해명, 총장 사퇴를 외치며, 이화여대 창립 이래 첫 번째 교수 집회가 열렸습니다. 최경희 총장은 집회 30분 전, 사퇴를 발표하고 부랴부랴 학교를 빠져나갔습니다. 100명의 교수가 모여 성명서를 낭독하고, 본관에서 투쟁해온 학생들을 위로했습니다. 5,000명의 학생들이 “해방 이화, 비리척결"을 외치며 행진하는 교수들의 뒤를 따랐습니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그룹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으면서 정작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건희 일가가 이렇게 권한만 누리고 책임은 지지 않는 이른바 ‘황제 경영’을 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국회와 언론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회는 그동안 확인된 수많은 불법 혐의에도 불구하고 이건희 이재용 부자를 단 한 번도 증인석에 세우지 못했습니다.

언론은 삼성이 잘 나갈 때는 이건희 부자를 칭찬하고 삼성이 위기일 때는 삼성전자와 한국 사회 전체를 탓해왔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다음 주 목요일, 삼성의 등기 이사직에 취임한다고 합니다. 아마 언론들은 이재용 부회장이 키를 잡고 위기의 삼성을 이끌어 간다는 식의 보도를 쏟아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이 이재용 본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전혀 언급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뉴스타파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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