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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2일 14시 02분
이명박 전 대통령 인맥과 여권 관련 인사들이 참여한 건설업체가 4대강 사업에서 따낸 공사 수주액이 모두 4조 842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관련 건설업체는 38곳으로 집계됐다.
뉴스타파 조사 결과 4대강 공사에 참여한 건설업체 가운데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나 한나라당 지방자치단체장, 한나라당 지방의회의원, 총선과 지방선거 한나라당 공천신청자 등 집권 여당과 관련 있는 인물이 임원 자리에 있던 업체는 모두 17곳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4대강 공사 수주액은 총 1조2백7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현재 현역 국회의원과 관련이 있는 업체는 모두 4곳이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준비위 자문위원을 역임했던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이 최대 주주로 있는 용일토건 (낙동강 고아지구: 210억 원), 성완종 새누리당 의원이 23% 지분을 소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경남기업 (한강3공구, 낙동강20공구: 530억 원) 등이다.
또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인맥을 분석한 결과,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4대 건설사 CEO를 장악할 정도로 위세를 떨친 고려대 출신 계열. 이명박 대통령의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건설 출신 계열, 소망교회, 청와대, 국정원 출신과 4대강 찬동인사 등이 건설사로 진출한 계열 등이 확인됐다.
이렇게 이명박 대통령 및 여권과 관련된 각종 인맥 그룹에 속한 4대강 건설업체는 모두 38곳. 수주액은 4조 842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집계에서 뉴스타파가 ‘MB의 유산’ 4대강 편 1부에서 보도한 동지상고 출신 건설사들의 4대강 사업 수주액은 제외됐다.
<앵커 멘트>
4대강 공사에 참여한 업체들을 분석해 보니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을 중심으로한 촘촘한 인맥도가 그려집니다.
한나라당 인사가 직접적으로 관여한 건설업체만 17개, 수주액은 1조2백억 원이 넘습니다. 이밖에 현대건설 인맥, 고려대 인맥, 4대강 찬동인사들까지 MB와 조금이라고 관련이 있는 인사들은 한 판 돈잔치에 끼어든 형국이었습니다.
김경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경래 기자>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
“시민 운동권 단체들이 토목 건설 인프라사업이 나타나면 아주 직업적인 반대를 하고 있어요. 반애국적이고 국가를 위해서 이익은커녕 손해를 끼치는 사람들입니다. 계속적으로 그 사람들 행동을 감시해 주십시오. 만일 못하면 직을 버리세요. 그렇게 소심해서 되겠습니까.”
지난 10월 국정감사장에서 4대강을 비판하는 학자들과 환경단체들을 격렬하게 비난했던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 이노근 의원은 4대강 공사가 진행되던 2011년 대우건설에서 사외이사를 맡았습니다. 대우건설은 4대강 공사에서 5천억 원을 수주했습니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
“4대강(공사)는 대우에서 했다 그러니까 나중에 여기 와서 알았지. 몰라 4대강 했는지. 거기 출근하는 것도 아니에요. 사외 이사회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열어요. 그러면 1년에 나가는 것이 며칠 안돼요.”
대우건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노근 의원은 대우건설 사외이사 시절 1년에 4천5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당시 대우건설에는 18대 총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규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김세호 전 건교부차관도 사외이사로 있었습니다. 대우건설은 지난 8월 4대강 공사현장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본부장급 임원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이렇게 4대강에 참여한 건설사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과 관련이 있는 업체는 모두 4곳입니다. 전부 여당입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 준비위 자문위원을 역임했던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과 그의 부인이 최대 주주로 있는 용일토건. 낙동강 고아지구에서 210억 원을 따냈습니다.
[용일토건 관계자]
“오히려 손해예요. 괜히 그 분 때문에 이득을 보는 거 아니냐고 계속 하시더라고요. 박덕흠 의원님 찾아가시는 게 제일 빠르세요.”
박 의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
“주주가 있고 경영하는 사람이 있지 내가 무슨 관계가 있나, 낙동강 사업 했다는 거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성완종 새누리당 의원이 23% 지분을 소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경남기업은 한강3공구와 낙동강20공구에 참여해 530억 원을 수주했습니다. 성완종 의원은 4대강 사업 당시 법제처 정부입법자문위원을 담당했습니다.
[의원실관계자]
“제가 대신 말씀을 드리잖아요. 관련이 없다고. 이미 (경영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어요.”
낙동강 43공구에서 310억 원을 수주한 신화건설은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의 사촌이 운영하는 회삽니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
(뭐 하나 여쭤보려고요.)
“됐어요. 됐어. 됐다고. 됐다니까. 쓰고 싶은 대로 써요.”
4대강 낙동강 사업 현장인 경북 구미시. 낙동강 사업에서 40억 원을 수주한 세창건설을 찾아갔습니다. 법인등기부 등본에 나오는 주소에는 건설사는 보이지 않고 주유소가 있습니다.
[주유소 직원]
(여기가 건설회사는 맞아요? 주유소 아니에요?)
“주유소인데 건설회사 사무실로 쓰고 있다가 짐을 저쪽으로 옮겨놨어요.”
주유소 사무실 안 쪽에 빈 공간. 이곳이 4대강 사업에서 40억 원을 수주한 세창건설입니다.
[주유소 직원]
“지금은 직원들이 다 철수한 상태예요.”
이 건설사의 대표는 황경환 구미시 새누리당 시의원입니다. 4대강 공사 당시에는 시의회 의장을 맡아 4대강 사업 홍보를 위해 발로 뛰었습니다.
세창건설은 2010년 기술인력 부족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정도로 부실한 상태였지만 이듬해인 2011년 4대강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황경환 구미시의회 의장 (새누리당)]
(시의원 직책을 유지하시면서 관급공사를 수주하는 게 바람직한가요?)
“그렇게 물으면 할 말이 없고, 그렇게 따지면 할 말이 없지.”
(4대강 홍보하시고 4대강 사업을 수주 받은 거 의장으로서 적절하다고 보시나요.)
“그런 거 없습니다.”
<p style="text-align: justify;">낙동강을 따라 부산으로 가봅니다.</p>
4대강 사업 중 낙동강 대저1지구와 2지구는 부산의 유성종합건설과 흥국건설이 담당했습니다. 모두 110억 짜리 공사입니다. 유성종합건설의 제종모 대표는 4대강 공사 당시 부산시의회 의장이었고, 흥국건설 권영적 대표는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었습니다.
[제종모 부산시의원]
“소위 말하면 우리가 살아갈 때 타이밍이라는 게...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는데... 만약에 그게 의심 살 일이라면 뭐 하려고 전 의장, 현 의장이 그렇게 짜고 하겠어요. 막말로 말해서.”
4대강 참여 업체들 가운데 대기업과 작은 건설업체를 가리지 않고 사외이사 감사, 고문 등의 이름으로 집권 여당에 한 다리 쯤 걸치고 있는 인사들을 영입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매출액이 8백억에서 천6백 억으로 두 배 이상 급증한 태흥건설산업. 4대강 사업에서도 낙동강 3개 공구, 750억 원을 수주했습니다. 외부적으로 이 회사 고문으로 알려진 신모 씨는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자문위원이었으며 뉴라이트 부산연합 공동대표를 지냈습니다.
[태흥건설 관계자]
“많았어요. 내가 들어갔을 때.”
(정치권에 기웃대는 사람요?)
“많아요. 이재오 친구니 뭐니 이래가지고 그거 뭐 다 친구라고 해가지고 카드 받고 월급 받고 이런 거 아니에요 다.”
<p style="text-align: justify;">또 태흥건설의 대표는 신우섭 씨로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공천신청을 했습니다.</p>
금강과 낙동강 등 3개 공구에 참여한 쌍용건설에는 4대강 사업 직전 당시 한나라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출신 최영호 씨가 감사로 선임됐습니다.
[쌍용건설 관계자]
“그 당시에는 캠코 관리 하에 있었고 어디서 선임돼서 오고 그런 거는 저희가 관여할 바가 아니고 4대강하고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잖아요.”
대구 바로 옆에 위치한 경북 경산의 학산건설에는 4대강 사업 직전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 조용생 이사가 감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조용생 이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있던 한국문화재단 감사를 역임한 바 있습니다. 학산건설은 4대강 사업에서 460억 원짜리 낙동강 37공구를 따냈습니다.
[학산건설 관계자]
“대표께서 개인적으로 신세진 게 있어가지고 여기 와서 감사로 등재해가지고 월급이나 받아가십시오, 그 정도로 얘기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나 한나라당 지방자치단체장, 한나라당 지방의회의원, 총선과 지방선거 한나라당 공천신청자 등이 연관이 있는 4대강 참여업체는 모두 17개. 수주액은 총 1조2백70억 원 원입니다.
4대강 건설사들을 분석해보면 한나라당 연관 업체 말고도,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4대 건설사 CEO를 장악할 정도로 위세를 떨친 고려대 출신 계열. 이명박 대통령의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건설 출신 계열, 소망교회, 청와대, 국정원 출신과 4대강 찬동인사 등이 건설사로 진출한 그룹 등이 눈에 띕니다.
이렇게 MB와 관련된 각종 인맥 그룹에 속한 건설업체는 모두 38개. 그 수주액은 4조 8420억 원에 이릅니다. 단군이래 최대 돈잔치, 4대강 사업에서 주인공들은 바로 이들이었습니다.
뉴스타파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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