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뉴스타파 압수수색 "역사에 남을 치욕적 언론 현장"

2023년 09월 14일 18시 51분

'김만배 녹음파일'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이 뉴스타파 함께센터와 뉴스타파 소속 기자 2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독립언론 뉴스타파에 대한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검찰은 검사 4명과 수사관 16명 등 총 20명의 대규모 수사팀을 압수수색에 투입했다. 오전 8시 반경 시작된 압수수색은 7시간에 걸쳐 계속됐다. 
압수수색영장에 따르면, 검찰이 뉴스타파와 뉴스타파 소속 두 기자 등에 적용한 혐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김만배, 신학림 등 피의자와 모의하여 윤 대통령을 비방할 목적으로 거짓 정보를 보도했다는 취지다. 
검찰은 당초 두 취재기자 관련 물품뿐만 아니라 뉴스타파의 인사 사항과 CCTV 영상 등 수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내부 자료까지 압수 대상에 포함시켰으나 영장 심사 과정에서 기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언론 뉴스룸에 대한 검찰의 전례 없는 압수수색에 대해 비판이 이어졌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압수수색에 앞서 밝힌 성명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과 정권을 수호하는 정치 검찰이 얼마나 악랄하게 언론을 탄압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치욕적 언론 현장"이라고 규탄했다. 
한국기자협회와 언론노조 등 11개 언론·시민단체들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이 겨냥하는 것은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 전체"라며 "공권력의 폭력이자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탈"이라고 비판했다. 
제작진
취재오대양, 홍여진, 홍주환
촬영정형민, 최형석, 김기철, 이상찬, 오준식
편집박서영
디자인이도현
출판허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