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납땜, 전자파...환기도 제대로 안 돼”

2014년 12월 09일 20시 57분

삼성 전자제품이 고장났을 때 수리를 맡기려고 찾아가는 곳. 보통 각종 전자 제품을 파는 삼성 디지털 플라자와 같은 건물에 위치해 있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이 곳에서 암도 유발할 수 있는 독성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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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삼성이 내부적으로 전국 162개 서비스센터를 대상으로 조사한 작업환경측정 결과를 보면 162개 센터 모두 화학물질이 법적 노출 기준치 이하의 농도로 나타났다고 돼 있다. 하지만 ‘기준 세척물질’이 아닌 다른 화학 물질이 검출됐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그 중 하나가 치명적인 독성 화학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다.

이 물질은 세계적인 화학물질 전문가들의 네트워크인 CHE 홈페이지에도 혈액암, 유방암, 자궁암, 백혈병 등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독성물질로 적시돼 있다. 최근에는 신장암과도 연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강력한 신경성 독성물질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부터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공장에서도 쓰기를 꺼려하는 화학물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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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삼성 문건에 “당사 세척액 기준물질”로 규정돼 있는 ‘이소프로필알코올(IPA)’도 독성 물질이기는 마찬가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물질이 든 용기 표면에는 -눈에 심한 자극, -호흡기계 자극, -태아 또는 생식능력에 손상을 일으킨다고 적혀 있다. 삼성서비스센터는 최근까지도 이 물질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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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뉴스타파에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지난 “4월부터는 이소프로필알콜 대신 친환경세척제로 알려진 BCS로 대체 사용하고 있으며 또 전문기관을 통해 매년 작업환경측정을 실시하는 등 수리 엔지니어와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리 엔지니어들의 사용자는 협력업체라고 밝혀 자신들은 서비스센터 노동자들에 대해 직접적인 법적 책임이 없음을 강조했다. 도급계약에 따른 간접 고용 형태이기 때문에 노동법 상 사용자로서의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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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서비스센터가 유해 사업장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지만 뉴스타파 취재진이 만난 다수의 삼성 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은 한 센터 당 한 달 평균 만 개 정도의 제품을 환기 시설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공간에서 수리하고 있기 때문에 매일 납땜과 화학물질 냄새에 시달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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