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출마 후보 중 30명이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등록한 자신의 재산·병역·납세 등 개인 정보를 수정한 사실이 확인됐다. 재산 내역을 수정한 사람이 21명, 납세 내역 수정 4명, 학력 수정 2명, 선거 경력 수정 2명, 전과 내역 수정 1명이다.  

선관위는 3월 21일부터 이틀간 22대 총선 후보 등록을 받았다. 후보자들이 등록한 정보는 실시간으로 선관위 홈페이지 후보자 정보란에 업데이트됐다. 그런데 후보 등록이 끝나고, 심지어 후보 정보가 담긴 공보물 발송이 끝난 4월 3일까지도 선관위 홈페이지에 올라온 후보 정보 수정이 가능했다. 유권자들이 잘못되거나 허위 신고된 후보자 정보로 투표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재외국민투표, 4월 2일 선상투표가 이미 진행됐다. 9만 2,923명의 재외국민이 수정된 후보자 정보를 모른 채 투표했다. 공보물이 수정되지 않은 후보도 많아 사전투표(4월 5~6일), 본투표(4월 10일)에 참여하는 국민들 역시 잘못된 후보자 정보로 투표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관위는 후보자 정보가 수정된 사실을 유권자들에게 따로 알리지 않는다. 공보물이 이미 발송된 뒤라면, 선관위 홈페이지에 올라온 내용을 바꾸는 것 말고는 알릴 방법도 없다. 선거 관리에 큰 허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뉴스타파는 지난 4월 2일 장진영 서울 동작갑 국민의힘 후보의 억대 ‘재산 축소 신고'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장 후보는 3월 21일 최초 신고 때는 재산이 38억 2,400만 원이라고 신고했다. 3월 29일 44억 8,300만 원으로 수정했다. 6억 5,800만 원 증가했다. 본인 소유의 경기도 양평군 신원리 임야 가액을 6,300만 원에서 5억 200만 원으로 수정했다. 서울 동작구 서달로 단독주택 가액은 6억 8,000만 원에서 9억 원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4월 5일 현재까지도 선관위 홈페이지에는 장진영 후보의 재산 신고 날짜가 3월 21일로 기재돼 있다. 장 후보는 3월 29일 재산 세부 내역을 수정하면서 신고서 제출 날짜 등이 적힌 신고서 첫 페이지는 수정하지 않았다. 

김상욱 울산 남구갑 국민의힘 후보의 재산 신고액은 3억 3,200만 원 증가했다. 3월 21일 재산이 12억 4,300만 원이라고 신고했다가 4월 3일 15억 7,500만 원으로 수정했다. 경상북도 영덕군 강구면 오포리 토지 가액을 9,200만 원에서 1억 380만 원으로 수정했다. 울산 울주군 삼남읍 신화리 토지 2건을 각각 대지 5,300만 원에서 답 2억 1,400만 원으로 수정했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국민의힘 후보의 재산 신고액은 2억 6,400만 원 증가했다. 3월 22일 재산이 9억 8,200만 원이라고 신고했다가 3월 24일 12억 4,600만 원으로 수정했다. 장남 소유 마쯔다3 자동차 가액 2,500만 원을 추가했다. 본인 예금은 3억 6,000만 원에서 1억 9,000만 원 증가한 5억 5,700만 원으로 수정했다. 배우자 예금은 2억 4,000만 원에서 2억 5,200만 원으로 수정했다. 배우자 채권도 3,000만 원 추가했다.

정필재 경기도 시흥갑 국민의힘 후보의 재산 신고액은 1억 2,700만 원 증가했다. 3월 22일 43억 800만 원이라고 신고했다가 4월 2일 44억 3,500만 원으로 수정했다. 배우자 소유의 경기 시흥시 정왕신길로 소재 아파트 실거래가를 2억 9,800만 원에서 4억 2,500만 원으로 수정했다.

나경원 서울 동작을 국민의힘 후보의 재산 신고액은 1억 9,000만 원 감소했다. 3월 22일 60억 2,200만 원으로 신고했다가 3월 24일 58억 3,100만 원으로 수정했다. 본인과 배우자가 지분 1/2씩 소유한 서울 용산구 이촌로 소재 아파트 가액을 28억 6,300만 원에서 25억 8,800만 원으로 수정했다. BMW 자동차 가액을 4,496만 원에서 4,275만 원으로 수정했다. 장남 예금은 2억 원에서 2억 2,000만 원으로 수정했다. 장녀 소유 회원권 7,500만 원도 추가했다.

이용 경기도 하남갑 국민의힘 후보의 재산 신고액은 2,000만 원 감소했다. 3월 22일 13억 1,900만 원이라고 신고했다가 3월 28일 12억 9,900만 원으로 수정했다. 국민은행 채무가 2,000만 원 증가했다.

이선호 울산광역시 울주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재산은 1억 원 증가했다. 3월 22일 5억 9,800만 원이라고 신고했다가 3월 25일 6억 9,800만 원으로 수정했다. 본인 소유의 SK증권 한화 보통주의 가액을 1,800만 원에서 1억 1,800만 원으로 수정했다.

서승만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24번)의 재산은 1억 7,000만 원 증가했다. 3월 22일 18억 300만 원으로 신고했다가 3월 25일 19억 7,300만 원으로 수정했다. 배우자 소유의 신탁이 1억 7,000만 원 추가됐다.

김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12번)의 재산은 9,500만 원 증가했다. 3월 22일 32억 4,000만 원으로 신고했다가 3월 25일 33억 3,600만 원으로 수정했다. 본인 명의 주식매수 선택권 가액 3,700만 원을 공란으로 비웠다. 배우자 소유의 비상장 주식 평가액을 1,400만 원에서 1억 4,000만 원으로 수정했다. 

이병진 경기도 평택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재산은 4억 9,000만 원 감소했다. 3월 20일 19억 1,000만 원으로 신고했다가 3월 26일 14억 2,000만 원으로 수정했다. 본인 소유의 전세 보증금 7건 등 채무 4억 9,000만 원이 추가됐다.

조택상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재산 신고액은 2,300만 원 감소했다. 3월 21일 10억 6,900만 원으로 신고했다가 3월 25일 10억 4,600만 원으로 수정했다. 토지 1건을 삭제했고 아파트 가액을 축소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1번)의 재산은 6,000만 원 증가했다. 3월 23일 49억 2,100만 원으로  신고했다가 3월 25일 49억 8,100만 원으로 수정했다. 배우자 명의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28길 건물의 사무실 임차권 가액 6,000만 원이 추가됐다.

정상진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16번)의 재산은 3,200만 원 증가했다. 3월 23일 62억 4,100만 원으로 신고했다가 3월 28일 62억 7,400만 원으로 수정했다. 현금, 예금, 증권을 수정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3번)의 재산은 12억 2,800만 원 감소했다. 3월 23일 53억 3,400만 원으로 신고했다가 3월 31일 41억 500만 원으로 수정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토지 가액 12억 2,800만 원을 삭제했다.

류대영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24번)의 재산은 6억 3,000만 원 감소했다. 3월 23일 13억 7,600만 원으로 신고했다가 3월 28일 7억 4,600만 원으로 수정했다. 본인과 배우자가 1/2씩 소유한 경기도 김포시 소재 아파트 가액을 각각 3억 5,000만 원에서 1억 7,500만 원으로 수정했다. 부친 명의의 경상북도 영주시 봉현면 소재 주택 가액은 2억 9,500만 원에서 1억 5,400만 원으로 수정했다.

홍사성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 비례대표 후보(6번)의 재산은 34억 700만 원 증가했다. 본인과 배우자가 1/2씩 소유한 서울 성북구 소재 건물 가액을 각각 1억 2,800만 원에서 12억 8,800만 원으로 수정했다. 장남 소유의 건물은 1억 1,400만 원에서 11억 4,500만 원으로 수정했다. 본인 및 배우자 예금을 830만 원에서 8,300만 원으로 수정했다.

박난선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 비례대표 후보(7번)의 재산은 34억 700만 원 증가했다. 본인과 배우자가 1/2씩 소유한 서울 성북구 소재 건물 가액을 각각 1억 2,800만 원에서 12억 8,800만 원으로 수정했다. 장남 소유의 건물은 1억 1,400만 원에서 11억 4,500만 원으로 수정했다. 본인 및 배우자 예금을 830만 원에서 8,300만 원으로 수정했다.

손상대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후보(8번)의 재산은 447억 3,100만 원 감소했다. 배우자 예금을 447억 7,600만 원이라고 신고했다가 4,470만 원으로 수정했다. 

손다빈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후보(15번)의 재산은 1,700만 원 감소했다. 김병규 무소속 경북 진주시을 후보의 재산은 2억 9,200만 원 증가했다.

조인철 광주광역시 서구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당초 ‘해당 없음’으로 표기했던 부모의 납세 내역을 3월 24일 추가했다. 5년간 납세액은 부친 10만 3,000원, 모친 6만 4,000원이다.

조동운 대전광역시 서구을 개혁신당 후보는 3월 22일 체납액이 전혀 없는 것으로 신고했다. 25일 배우자의 2019년 체납액 13만 4,000원을 추가했고, 배우자 납부 세액도 34만 2,000원에서 96만 4,000원으로 수정했다.

소나무당 비례대표인 노영희 후보(1번)와 정철승 후보(4번)는 납세 내역 신고 과정에서 계산 오류를 냈다가 수정했다. 소득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를 합친 합계액 자리에 엉뚱한 액수가 기재돼 있었다. 두 후보는 3월 26일 오류를 수정한 납세 내역을 신고했다.

배복주 새로운미래 비례대표 후보(11번)는 선거 이력이 없다고 신고했다가 3월 25일 2020년과 2022년 정의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고 공직선거이력을 수정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11번)는 선거 이력이 없다고 신고했다가 3월 27일 2020년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낙선했다고 공직선거이력을 수정했다.

김영옥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23번)는 학력 사항을 미기재했다가 3월 27일 국립 모스크바 국제 관계 대학을 졸업했다고 신고했다. 

박서린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1번)는 학력을 미기재했다가 3월 25일 미시간 주립대학교 인문학 학사 이력을 신고했다.

정남희 대중민중당 비례대표 후보(5번)는 3월 22일 근로기준법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을 납부한 전력(2023년 6월 7일)을 신고했다가 4월 2일 신고내역을 수정하면서 해당 내역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