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이외수_"삐리리~" 토크의 향연

2012년 04월 08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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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이외수 소설가] 새벽에 주로 합니다. 그러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뭐 거의 인터넷 폐인의 전형적인 그 생활패턴이 주침야활. 그니까 낮에는 자고 밤에는 활동하는데.“

“그래도 이거는 뉴스니까 아까 그.. 삐리리로 처리해 주세요. 네?”

Q. 트위터 상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이 있는데?

“저는 작가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이고 응당 부정과 부패에 대해서는 분노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무시해 버리세요. 이러는 분들도 계시는데 똥이 더럽다고 피하면은 온 세상이 똥밭이 될 우려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저는 한때 좀 마음이 여리고 제가 트리플A형입니다. 그래가지고 사실은 뭐 밥 먹다가 누가 좀 잠깐 자리를 떠도 나 때문인가, 이렇게 생각을 하는 이런 유형인데. 아 요즘은 용기를 가지기로 했어요. 사실은 젊었을 때 제가 좀 다소 비굴했기 때문에 그것이 오래도록 죄책감으로 남아있습니다. 그 시대에 독재 시절에 그야말로 떳떳하게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몸을 사리고 비굴했던 것이 아직도 부끄러움으로 남아 있거든요.”

Q. 정치에 대한 관심은 구체적인 정치행위 - 투표로 연결이 되어야 할 텐데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늘 흔한 말로 젊은이는 국가의 미래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습니까. 젊은이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은 국가는 젊어집니다. 건강해집니다. 젊은이들한테 저는 이런 당부를 하고 싶어요. 그 나이, 젊은 나이, 20대 사랑할 수 있는 나이이고 사랑하고 싶은 나이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남자 친구가 투표 안 한다, 깨졌으면 좋겠어. 왜 그런가 하면은 나라 일에 관심을 기울일 수 없는 사람은 집안 일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 없습니다. 사실. 어찌 보면은 나라야 잘 되건 말건 나만 잘 되면 된다고 하는 생각은 결국은 사실은 애인 하나도 제대로 보살피거나 행복하게 만들어줄 능력을 못 가진 사람입니다. 결국 나중에 연애 성공하고 가정을 가져도 나는 그 가정이 사실은 이상적인 가정이 못 될 것 같은 불안감을 가집니다. 좀 너무 과했나요?”

Q. 투표율 70%를 넘기면 삭발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아 예. 깎을 용의가 있습니다. 깎고 70% 넘으면 깎고 이외수의 미모는 역시 헤어스타일과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는 걸 한 번 보여주고 싶어요.”

Q. 총선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무슨 예측이나 전망은 뭐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다들 박빙이다, 박빙이다, 그러는데 진짜 박빙인지도 모르겠고.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어쨌든 바뀌길 바랍니다. 바라고. 국민이 저는 그렇게 어리석지는 않다고 봅니다. 지금 뭐 임기 말년에 수없이 비리나 또는 이제 부정이 터지고 있는데, 국민이 그것을 과연 묵과할는지, 또 한 번 더 똑같은 그런 방식의 정치,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고 뉴스다운 뉴스조차도 우리가 볼 수 없는 이런 반암흑 정치를 과연 국민이 허용할까요? 저는 대한민국 국민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Q. 정치적인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세력도 있을 텐데?

“네. 뭐 선동이라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제가 볼 때는 그분들의 주장은 선동은 자기들만 하고 이외수는 하면 안 된다는 얘기와 같거든요. 그러니까 그분들이 대개의 경우 절 이제 빨갱이로 몰아 잡는데. 그분들의 행위 자체, 그분들의 사고방식 자체가 저는 빨갱이라고 봅니다. 저는 빨갱이 아니거든요. 근데 빨갱이 아닌 사람을 보고 빨갱이라고 그러면 그놈이 빨갱이지.”

Q. 소셜테이너 김제동 사찰 등 민간인 사찰이 최대의 이슈인데?

“사찰을 사전적으로 해석하면은 몰래 감시한다는 얘기거든요. 국민이, 일반 민간인이 권력기관, 또는 어떤 공공의 기관으로부터 몰래 엿보임을 당한다고 생각하면은 이거 소름끼치지 않습니까. 제가 볼 때는 사찰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 성찰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특히 고위층의 성찰이 필요한 시대인지 고위층이 사찰을 지시합니다. 그것도 민간인의 사찰을. 이거는 저, 소설에나 나오는 얘기입니다, 이거는. 우리나라 헌법 제1조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입니다. 그러면 헌법 제1조부터 깔아뭉개고 일을 시작한다는 얘기인데 이거는 말이 안 됩니다. 이거는.”

Q. 어느 때보다 갈등과 대립, 폭압과 고통 등으로 얼룩진 이명박 정권 하의 대한민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명박 대통령은 굉장히 문학적이신 분이란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지금 당신이 이끌어가는 정부가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부라고 말씀하셨어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부다. 과연 사람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이 성자도 아닌데 존재할 수가 있는가 싶기도 하지만은 저는 이해합니다. 왜 그런가 하면은 문학은 반드시 사실일 이유는 없습니다. 그래서 뭐 가끔 좀 어이없기는 합니다만은 늘 그런 시네마는 계속 되지는 않겠죠.”

Q. 나꼼수, 뉴스타파, 제대로 뉴스데스크, 리셋 KBS 뉴스 등 요즘 화제가 되는 방송에 대한 생각은?

“좀 슬픕니다. 왜 그런가 하면은 우리나라에 케이블도 얼마든지 있고. 또 사실은 명색이 공영방송도 있고. 다 우리가 시청료를 내지 않습니까. 시청료를 내는데도 불구하고 뉴스다운 뉴스를 접하지를 못하고. 조작된 뉴스, 또는 편중된 방송을 봐야 하는 것. 이것은 사실은 국민의 불행입니다.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거는 공산국가나 자행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Q. (트위터 등 집필활동 외의 일로) 바쁘실 텐데 책을 쓰실 시간은 있으신지 궁금해.

“아 예. 걱정하시는 분들 많이 계세요. 네, 뭐, 참 제 능력을 의심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제가 트위터를 하고부터 보통 단편 하나를 쓰는데 한 달 이상이 걸렸는데 일주일 만에 쓴 것이 있습니다. 그 단편의 제목은 ‘완전 변태’입니다. 그래서 트위터를 하고 나서 훨씬 필력이 향상됐습니다. 앞으로 저는 곧 장편을 쓰러 들어갑니다. 선거 끝나면은. 장편을 쓰러 들어가는데 정말로 이번에는 대표작을 하나 낳아보고 싶어요. 근데 늘 뭐 작가들한테 대표작이 뭐냐고 물으면은 다음 작품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하하 이번엔 정말 진짜였으면 좋겠어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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