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뉴스타파]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수익 분석... 17억 2회전 시켜 10.5억 벌었다.

2022년 10월 13일 20시 00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건희 여사는 이 주식 거래로 과연 얼마를 벌었을까. 뉴스타파는 검찰이 작성한 공소장 범죄일람표와 한국거래소의 거래 데이터, 재판 과정에서 나온 사실, 그리고 지난 2월 SBS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의 거래 내역 등을 종합해 그가 얼마나 수익을 올렸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김건희 여사는 17억 원 가량의 투자금을 1년 동안 2회전시켜 10억 5천만 원 가량의 수익을 낸 것으로 계산됐다. 1년 동안의 수익률은 61%에 이른다.   

마이너스 4천만 원에서 30억 원까지… 김건희 수익은 얼마?

김건희 여사의 수익과 관련해 그동안 나온 얘기는 ‘주장’과 ‘추산’이 대부분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경선 후보 시절 “4천만 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주가조작 선수’ 이 모 씨에게 계좌를 맡겼던 2010년 1월부터 5월 사이의 ‘미실현 손익’만 계산한 것이다. 해명과 달리 2010년 5월 이후에도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한 사실이 드러나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렇게 말을 바꿨다. 
“당연히 주식했죠. 손해본 것도 있고 번 것도 있고 하니까 정확하게 그 순수익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대통령 선거 TV 토론 윤석열 후보 발언 중 (2022년 2월 21일
반면 김건희 여사의 수익이 최대 30억 원에 이른다는 '추산'이 나오기도 했다. 윤석열 캠프에서 김건희 여사의 주식 매도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김건희 여사가 최고점에서 주식을 팔았을 경우를 가정한 추산이었다. 

김건희 수익 계산의 퍼즐들

뉴스타파는 대선 경선 시기였던 지난 2월 검찰이 공소장 범죄일람표를 공개한 시기부터 김건희 여사의 실제 수익과 수익률을 계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1)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측이 공개한 김건희 여사의 신한증권 계좌 내역 2) 검찰이 작성한 공소장 범죄 일람표 상에 나온 김건희 여사의 거래 내역  3) 뉴스타파가 따로 확보한 한국 거래소 데이터 등을 토대로 했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의 전체 거래 내역을 알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분석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요 단초가 됐던 것은 SBS가 대선 직전인 2월 22일에 보도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 내역이었다. 당시 SBS는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사정당국을 통해 작성된 김건희 씨 개인 명의 증권사 계좌 4개의 거래내역”이라며 김건희 여사의 것으로 보이는 주식 거래 내역을 보도했다.뉴스타파는 SBS가 보도한 거래내역, 이른바 ‘SBS 파일’을 입수해 위에 열거한 데이터들과 면밀히 비교 검증했다. 그러나 SBS 파일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어 그대로 분석에 사용하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에서 SBS 파일의 문제점을 설명할 수 있는 단초들이 나왔다. 재판 도중 검사가 언급한 김건희 여사의 거래 내역 등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4월 22일 공판에서 검사는 “2010년 5월 20일 김건희 명의 신한 계좌에서 69만 주가 동부증권으로 출고되었다”고 말했는데, 이 발언이 하나의 의문점을 푸는 열쇠가 됐다. 2011년 1월 10일과 12일 김건희 여사의 토러스 증권 계좌에서 블록딜이 있었다고 했던 검사의 발언 역시 중요한 단서였다. 이를 통해 SBS 파일에 있던 문제점들이 완전히 해소됐다. 그 결과 뉴스타파는  SBS 파일이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 판단 근거에 대해서는 기사 말미에 따로 자세히 설명해뒀다.
이제 뉴스타파가 재구성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거래를 따라가며 수익을 계산해보자. 

1차 투자 원금 : 17억 2천만 원

김건희 여사는 2010년 1월 12일부터 29일까지 신한금융투자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주식 675,760주를 사들였고, 10만 주를 팔았다. 따라서 이 기간에 순매수한 주식은 575,760주, 매수한 날짜마다 가격과 수량을 일일이 계산해 합산해보면 14억 7,791만 원 어치다. 
그런데 김건희 여사는 이 시기 주식을 매입하기 전, 이미 도이치모터스 주식 11만 4천 240주를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 근거는 앞에서 언급한 검사의 발언이다. 검사는 지난 4월 22일 공판에서 “2010년 5월 20일 김건희 명의 신한 계좌에서 69만 주가 동부증권으로 출고되었다”고 말했다. 두번째 근거는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실이 신한투자증권으로부터 받은 자료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0년 5월 중 도이치모터스 주식이 신한투자증권에서 동부증권으로 출고된 것은 딱 1건 뿐이었는데 수량은 69만주였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1월 12일에서 29일 사이 김건희 여사가 순매수한 주식은 575,760주 밖에 되지 않았다. 69만주가 출고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이미 11만 4천 240주를 가지고 있었어야 하는 것이다.  
김건희 여사가 신한금융투자 계좌에 갖고 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 1월 순매수한 주식은 57만 6천주 가량이고 5월에 타사출고한 주식은 69만주이므로, 1월 순매수 시점 이전에 11만 4천여 주를 기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이미 갖고 있었다고 보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뉴스타파가 지난 2020년 2월 보도한 대로 김건희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우회상장 직후인 2009년 5월 권오수 회장이 보유한 주식 24만 8천주를 장외 거래로 사들인 바가 있었다. 당시 사들인 주식은 6개월 뒤인 2009년 11월 50% 무상증자로 인해 37만 2천주로 늘었다. 결국 그 37만 2천 주 가운데 일부를 처분하고 남은 잔량이 11만 4천 240주 였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8억 원을 주고 취득한 주식이 무상증자로 37만 2천 주가 되었으므로 주당 취득단가는 2,150원이다. 
이제 김건희 여사의 투자 원금이 나왔다. 2010년 1월 김건희 여사는 14억 7천 7백여만 원을 들여 도이치모터스 주식 57만 6천주 가량을 순매수했고, 전부터 갖고 있던 주식 11만 4천 240주는 2억 4천 6백만 원어치다. 따라서 투자 원금은 둘을 합한 17억 2천 3백만 원 가량이다. 

1차 회전 거래로 3억 7,200만 원 수익

이렇게 기존에 보유했던 주식과 2010년 1월에 사모은 것을 합친 도이치모터스 주식 69만 주는 2010년 5월 20일 동부증권, 지금의 DB증권 계좌로 출고됐다. 주식을 그대로 다른 계좌로 옮겼다는 뜻이다. 
SBS 파일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2010년 5월 24일부터 6월 17일 사이 동부증권 계좌에서 4차례에 걸쳐 62,017주를 팔았다. 평균 매도 단가는 2,556원이다. 이를 통해 1억 5,800만 원 정도를 회수했다. 그리고 나머지 주식 627,983주를 다시 대신증권 계좌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계좌에서는 2010년 6월 28일부터 7월 12일까지 15만 7,983주를 매도해 4억 6,700만 원을 회수했다. 그리고 10월 8일부터 11월 1일 사이, 2천원 대였던 주가가 3천원 대로 오르자 나머지 47만 주를 매도했다. 이를 통해 14억 7천만 원을 회수했다. 
김건희 여사의 1차 투자 매도 내역. 신한금융투자 계좌에 있던 69만 주를 동부증권 계좌로 옮긴 뒤 6만 2천 주 정도를 팔았고, 나머지는 대신증권 계좌로 옮겨 전량 매도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과 2010년 1월에 사들인 주식 69만 주를 한 주도 남김없이 모두 팔았으므로, 이것으로 김건희 여사의 1회전 거래가 완료되었다고 볼 수 있다. 1회전 거래의 손익을 정리해보자. 
김건희 여사는 2010년 1월에 매수한 57만 6천주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 11만 4천주를 합쳐 69만 주를 동부증권 계좌와 대신증권 계좌에서 전량 매도했다.매수 단가는 평균 2,505원이고 매도 단가는 평균 2,976원이다. 투자 원금은 17억 2,300만 원, 매도해서 회수한 금액은 20억 9,500만 원 가량이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의 투자 수익은 3억 7천 2백만 원이다. 사용된 계좌는 3개다. 신한금융투자 계좌는 주식 매집용으로, 동부증권 계좌와 대신증권 계좌는 매도 및 이익 실현 용도로 사용했다. 
김건희 여사의 1회전 거래의 수익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차 투자 원금은 18억 4,600만 원

이렇게 해서 김건희 여사는 1차 작전의 주범인 선수 이 모 씨가 사놓은 물량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모두 정리했다.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의 해명이 사실이었다면, 김건희 여사의 거래는 여기에서 그쳐야 했다. 해명대로 “선수 이 모 씨가 사놓은 주식을 스스로 정리한 것 뿐”이었다면 말이다. 
그런데 윤석열 캠프의 해명과는 달리 김건희 여사는 다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사들였다. 1회전 매수 물량을 모두 매각하기도 전인 2010년 10월 28일, 김건희 여사는 4번째 계좌, 즉 미래에셋대우 계좌를  통해 5만 3천 520주를 사들이는 것으로 다시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집을 시작한다. 이 미래에셋대우 계좌는 2차 작전 세력 중 하나인 B인베스트 사무실에서 나온 이른바 ‘김건희 파일’에 등장하는 계좌다. 
2010년 10월 28일부터 이듬해 1월 5일까지, 김건희 여사는 미래에셋대우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주식 47만 7,557주를 사들였다. 평균 매수 가격은 3,674원으로 매수에 들어간 금액은 17억 5,477만 원이었다. 
또 하나의 계좌가 등장한다. 토러스 증권 계좌다. 역시 ‘김건희 파일’에 등장하는 계좌다. 토러스 증권 계좌에서 일어난 매수는 단 한 차례로, 2011년 1월 11일 1만 5천주를 사들인 거래가 전부다. 여기에는 9,150만 원이 들어갔다. 
따라서 김건희 여사의 2회전 투자에서, 투자 원금은 미래에셋대우와 토러스 증권 두 계좌의 매수금액을  합한 18억 4,600만 원이다. 매수량은 49만 2,557주, 평균 매수 단가는 3,748원이다. 

2차 회전 투자로 6억 7,800만 원 수익

2회전 투자에서 김건희 여사가 대부분의 주식을 사들인  시점은 2010년 10월 28일부터 11월 9일 사이다. 이 기간의 주가 그래프 모습을 보면 오랫동안 큰 움직임이 없던 주가가 한 차례 상승을 한 상황이었다. 여기서 더 올라갈지 다시 내려갈지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워보이는 구간이다. 그런데 김건희 여사는 바로 이 시점에 무려 17억 5천만 원 어치를 매수하는 ‘베팅’을 했다. 김건희 여사의 ‘베팅’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한 차례 올랐던 주가가  잠시 숨을 고르더니 가파른 상승을 시작한 것이다. 
매집이 완료된 지 14일 뒤, 2010년 11월 23일부터 본격 매도를 시작한 김건희 여사는 이듬해인 2011년 1월 10일까지 미래에셋대우 계좌에서 21만 1,452주를 팔았다. 이때 회수한 금액은 9억 4,800만 원 가량이다. 
그리고 나머지 주식은 토러스 증권 계좌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토러스 증권 계좌에서는 2011년 1월 10일부터 1월 13일까지 단 나흘동안 모두 28만 1,105주를 팔아 15억 7,600만 원 가량을 회수했다. 이 당시 거래 가운데에는 김건희 여사가 작전세력에게 싸게 팔았다고 항의를 했던 20만 6천주의 블록딜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으로 2회전 기간에 사들인 49만 2,557주를 한 주도 남김 없이 모두 매도했다. 
정리해보자. 2회전 투자에서 김건희 여사는 주당 평균 3,748원에 49만 2,557주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사서 이를 주당 평균 5,125원에 팔았다. 투자원금은 18억 4,600만 원, 회수한 금액은 25억 2,400만 원이다. 시세 차익은 6억 7,800만 원 정도다. 사용한 계좌는 미래에셋대우 계좌와 토러스증권 계좌 등 2개다. 미래에셋대우 계좌에서는 매집과 일부 수익 실현을, 토러스증권 계좌에서는 한 차례 매수와 대량 매도를 실행했다. 

투자 원금 17억여 원으로 1년 사이 10.5억 수익… 수익률 61%

이제 모든 게 선명해졌다. 김건희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에 17억 2천 3백만 원을 투자했고 이를 통해 3억 7천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다만 2010년 1월에 투자해 10월에야 회수를 했고, 도중에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으니 마음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주가작전 세력 내부적으로는 이 시기 ‘주포’의 교체가 있었다. 1차 작전 세력인 이 씨가 주가를 올리는 데 실패하자 7월 경부터 2차 작전 세력이 들어왔다. 2차 작전 세력의 거점이었던 B인베스트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매하기 시작한 것도 2010년 7월부터다. 따라서 이 정도나마 주가가 올라 김건희 여사가 3억 7천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도 아마 2차 작전 세력 덕분이었을 것이다. 
김건희 여사의 2회전 투자는 1회전 투자의 종료와 함께 급박하게 이뤄졌다. 1회전 투자에서 회수한 20억 9,500만 원 가운데 2억 5천만 원 정도를 뺀 18억 4,600만 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불과 석 달만에 6억 7,80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수익을 올렸다. 
아래 그래프는 주가조작 기간 동안 김건희 여사가 보유하고 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금액으로 환산해 그린 것이다. 2개의 언덕과 같은 모양이다. 김건희 여사의 ‘2회전 투자’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1회전과 2회전 투자를 모두 합해 정리해보면, 김건희 여사는 최초의 투자금 17억 2,300만 원 가량을 두 차례 돌려서 1년 만에 모두 10억 5,051만 원의 수익을 냈다. 투자 수익률은 61% 정도다. 
아래 그래프는 김건희 여사의 1회전 투자와 2회전 투자의 매수 매도 시기와 주가 그래프, 매수 매도금액을 시각화한 것이다. 주가가 낮을 때 주식을 매수해 주가가 높을 때 매도한 패턴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상대적으로 투자 기간이 길었고 수익이 낮았던 1회전 투자와 투자기간이 짧고 수익이 높았던 2회전 투자 기간의 차이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김건희 여사의 2회전 투자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수익금액이 정확하게 계산됨에 따라 대선 전 윤석열 대통령과 캠프의 해명은 더욱 근거를 잃게 됐다. 
우선 도이치모터스 주식에 투자해 손해를 봤다는 말은 명백한 거짓으로 판명됐다. 1년 사이 1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1차 작전의 주범인 선수 이 모 씨가 사놓은 주식을 그저 팔기만 했을 뿐이라는 해명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1회전이 끝난 뒤 곧바로 2회전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특히 2차 작전 세력이 주가를 가파르게 올린 시점과 일치한다. 
여기에 2차 작전 세력의 사무실에서 김건희라는 파일명의 엑셀 파일이 나왔고 이 파일에 2회전 투자에서 사용한 두 개의 계좌 정보가 들어있었다는 사실, 김건희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 씨도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에게 계좌를 빌려준 사실 등을 포함시켜 생각해보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에 관한 윤석열 대통령과 캠프의 해명 가운데는 사실인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뉴스타파는 누구나 투명하게 검증할 수 있도록,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이 정당한 반론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뉴스타파가 재구성한 김건희 여사의 거래 데이터를 ‘뉴스타파 데이터포털’ 페이지에 공개한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면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의 계좌 내역을 공개함으로써 어느 부분이 다른지를 해명하기 바란다. 

SBS 파일, 왜 사실이라고 판단했나?

SBS 파일은 김건희 여사의 수익과 수익률을 계산하는데 중요 단서가 됐다. 그러나 기사 본문에서 밝힌 대로, 분석 초기 SBS 파일은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첫 번째 문제는 전체적인 매수 수량과 매도 수량의 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매수 수량이 매도 수량보다 적었다. 파일대로라면 사지도 않은 주식을 팔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이 문제는 앞서 밝힌 4월 22일 검사의 법정 신문 내용으로 해결됐다. 신한금융투자 계좌에서 동부증권 계좌로 넘어간 주식 수가 정확히 69만주라는 사실을 알게됨으로써 김건희 여사가 원래부터 보유하고 있던 주식 수량을 정확히 특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데이터 두 개의 숫자가 맞지 않는 점이었다. 뉴스타파는 SBS 파일에 나온 주식 거래 가격을 해당 거래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의 최고점, 최저점과 일일이 비교했다. 파일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거래 가격이 최고점과 최저점 사이에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비교 결과 대부분의 데이터가 최고점과 최저점 사이에 있었으나 유독 2011년 1월 10일과 12일 거래 가격은 최저점보다 낮았다. 그러나 이 문제는 4월 8일 공판에서 있었던 검사의 법정 신문을 통해 해결됐다. 2011년 1월 10일과 12일 거래는 장내에서 이루어진 거래가 아니라 장외에서 이루어진 ‘블록딜’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그날의 최저가보다 낮은 가격의 거래가 가능했던 이유다. 
이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된 상태에서, 뉴스타파가 SBS 파일을 사실이라고 판단한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SBS 파일’에 적혀있는 거래내역의 계좌별 총매수량과 총매수금액을 합산하면 검찰의 공소장 범죄일람표 3에 적혀있는 김건희 여사의 계좌별 총매수량 및 총매수금액과 정확히 일치한다. 범죄일람표 3은 계좌주 별로 주가작전에 동원된 계좌의 매수량 및 매수금액, 최초 매수일과 최종 매수일을 정리해놓은 표다. 
예를 들어 SBS 파일에 적힌 김건희 여사 신한금융투자 계좌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수 수량을 합산하면 675,760주가 나오는데, 이는 검찰이 공소장 범죄일람표3에서 적시한 계좌별 매수 수량과 정확히 일치한다. 미래에셋대우 계좌 합산 매수량 477,557주, 토러스 (디에스) 계좌 합산 매수량 15,000주 역시 숫자가 정확히 일치한다. 
공소장 범죄일람표3에 나오는 김건희 여사의 계좌들. 범죄일람표3은 매수금액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위 표에 나온 금액은 모두 매수금액에 해당한다.  
단 공소장 범죄일람표3에 나오는 한화증권 계좌의 거래 내역은 SBS 파일에 존재하지 않는다. SBS 파일의 거래내역 날짜가 2011년 1월 13일까지인 반면 한화증권 계좌의 최초 거래일은 1월 26일부터이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계좌의 매수 내역도 SBS 파일에는 나오지 않는다. SBS 파일이 다루고 있는 2010년 1월 12일부터 2011년 1월 13일까지의 기간 동안에는 대신증권 계좌를 통해서는 매도내역만 있었을 뿐 매수를 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SBS 파일의 이런 날짜 상의 한계 때문에 2011년 1월 14일부터 2012년 말까지의 기간 동안 김건희 여사가 올린 수익은 계산에서 빠지게 되었다. 다만 이 시기 김건희 여사의 주식매수 액수는 두 계좌를 합쳐 4억 9천만 원 정도로 앞선 기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도이치모터스 주가도 가파른 상승은 없었으므로 수익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도 이 시기는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 방어를 했던 시기’로 보고 있다.  
2)  SBS 파일에 나오는 일자별 거래 수량 및 가격이, 검찰이 범죄일람표1에서 특정한 김건희 여사의 거래내역과 40여 군데 일치한다. 예를 들어 검찰이 범죄일람표1의 406-414번에 기재한 김건희 여사의 거래내역을 보면 SBS 파일의 2010년 10월 28일자 거래내역과 수량 및 가격이 일치하고, 범죄일람표1의 419-420번 거래내역은 SBS 파일의 2010년 11월 3일 거래내역과 일치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범죄일람표1에서 SBS 파일과 일치하는 부분은 40여 군데에 달한다.  
3)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가 밝힌 해명과 일치한다. 윤석열 캠프가 2022년 2월 24일 낸 입장문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2010년 1월부터 5월까지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이 모씨에게 일임 매매하였고, 계좌와 주식을 회수하여 2010년 5월 24일부터 6월 17일까지 DB금융투자 계좌로 거래하였으며, 2010년 6월 28일부터 2010년 10월 28일까지 대신증권 계좌를, 2010년 10월 28일부터 미래에셋대우 계좌를 썼습니다. DS증권 계좌는 ‘장외매매’에서 며칠 사용한 것이 전부입니다.

윤석열 캠프 입장문 중 (2022.2.24)
윤석열 캠프가 밝힌 계좌별 사용 기간은, SBS 파일과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 단 SBS 파일에 따르면 대신증권 계좌의 사용 기간은 10월 28일이 아니라 11월 1일까지이다. 11월 1일 대신증권 거래는 검찰의 공소장 범죄일람표에서 확인되는 바, 윤석열 캠프 해명의 오류인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
연출송원근 박종화
촬영정형민 이상찬
편집윤석민
CG 정동우
데이터 시각화김지연
디자인이도현
출판허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