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5일 뉴스타파는 조세피난처에 4개의 유령회사를 만든 것으로 확인된 SSCP 오정현 전 대표가 한 계열사 법인계좌에서 8백여억원을 자신의 개인계좌로 빼낸 사실을 보도했다.    

그런데 뉴스타파가 문제의 법인계좌 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 뭉칫돈이 오씨에게만 흘러 들어간 것이 아니라 오씨의 지인과 친척, 계열사 사장, 직원의 아내 등에게도 입급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오씨가 100% 지분을 가진 STM코퍼레이션의 22개 법인계좌 중 하나인 국민은행 계좌 거래내역을 보면 2011년 7월 1일 이 계좌에 SSCP 계열사인 알켄즈가 송금한 3억 원이 들어온다. 곧바로 이 돈 가운데 2억 5천만원이 황모씨의 개인계좌로 이체된다. 잠시 후 본사인 SSCP에서 STM 계좌로 이체된 2억 5천만원 역시 황모씨 계좌로 빠져나간다. 이렇게 하루 동안 5억원이 법인계좌에서 황씨 개인계좌로 흘러간 것이다. 국민은행 계좌뿐 아니라 우리은행계좌에서도 1, 2억씩 여러 차례 뭉칫돈이 황씨 계좌로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다.

황씨는 오 전 대표가 SSCP 부도 이후 재기를 노리며 만든 회사에 주주로 등재돼 있던 인물로 확인됐다. 뉴스타파가 황씨에게 입금된 내역을 집계한 결과 STM에서 황씨에게 흘러간 돈은 2011년과 2012년 2년 간 모두 19억 2천만원. 회사 관계자는 자금 유출이 오 전 대표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추가 제보에 따르면 황씨에게 간 돈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한 회사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SSCP의 한 계열사 대표인 차 모씨가 황씨에게 마련해준 돈만 4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황씨는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데, 취재진은 SSCP의 부도 이후에도 이 아파트에 오정현 전 대표가 자주 드나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오정현 전 대표는 황씨에게 나간 돈은 모두 주식으로 상환 받았고, 개인적으로 지급한 돈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STM 법인계좌에서 지인에게 입금된 돈은 오정현씨의 매형인 정모씨에게 6억원, 계열사인 알켄즈 차모 대표에게 31억원, 임원인 박모씨 부인에게 1억원, 관계사 직원 송모씨에게 75억원 등 모두 200여억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오정현 대표는 뉴스타파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개인송금액의 대부분이 주식담보 차입에 사용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신이 STM 법인 계좌를 확인한 결과 입금과 출금이 차이가 나는 것은 입금은 수표로 받고 출금은 송금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7월 16일부터 이틀 동안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와 해외 비밀계좌를 만든 것으로 확인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 등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금융감독원과 국세청 역시 뉴스타파가 보도한 역외탈세 혐의자 180명에 대한 고강도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분당에 위치한 SSCP 본사에는 국세청의 오정현 사건 조사 전담팀이 4주째 사무실에 나와 SSCP와 계열사, 오 전 대표의 자금 흐름, 특히 자산 해외 도피 가능성 등을 집중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도 뉴스타파 보도 이후 오씨의 횡령 혐의 등에 대한 형사 고소 사건 등을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