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길환영 사장의 해임 여부를 결정할 이사회의 재표결이 오는 5일로 예정된 가운데, KBS 보도본부장이 길환영 사장의 인사에 반발해 또다시 사표를 내는 등 KBS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길환영 사장은 2일 보직 사퇴한 본사 보도본부 부장 6명 (유석조. 장한식. 김혜례. 홍사훈. 이재강. 조재익)을 지역 방송총국 평기자로 발령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또 기자 출신인 지역 총국장 2명을 수원 인재개발원으로 전보 발령했다.

그러자 지난달 19일 김시곤 전 보도국장 사태 때 임창건 보도본부장 후임으로 자리에 오른 이세강 신임 보도본부장이 이에 항의해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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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세강 보도본부장(출처 : 뉴시스), 김종진 디지털뉴스국장, 김진수 국제주간

이세강 본부장은 거의 모든 기자들이 업무를 떠난 상황에서 부장급 기자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까지 나오자 더 이상 보도본부장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강 본부장의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보직 사퇴한 부장들을 대신해 보도국 뉴스를 지키고 있던 국장급 기자 2명도 보직을 사퇴했다. KBS 보도본부 디지털뉴스국 국장인 앵커 출신 김종진 기자와 보도국 국제주간(부국장급)인 김진수 기자는 각각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린 뒤 보직을 사퇴했다.

이들은 보복인사로 사태를 수습하려는 사장에 대한 실망과 뉴스의 정상화를 위해 더 이상 보직을 맡고 있었던 이유가 사라졌다며 사장의 조속한 사임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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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긴급 기자총회(6월 2일)...보복인사 규탄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로써 보도본부에 남아 일을 하고 있는 기자는 10명 안팎에 불과하다며 길환영 사장은 보도본부에 대한 후속인사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며 하루빨리 자진사퇴를 하는 길만이 KBS 정상화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BS 기자협회도 6.4 지방선거 취재와 보도. 월드컵 방송단 파견 등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2일 오후 기자총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길환영 사장의 보복인사 소식이 알려지고 본부장, 국장의 보직사퇴가 잇따르자 더욱 강력하게 사장 퇴진 투쟁에 나서자는 강경한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직을 사퇴한 보도본부의 부장과 팀장 등 72명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길환영 사장의 저열한 보복인사를 규탄하고 스스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몇 명 남지 않은 보도본부 간부들에게도 하루빨리 보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