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언론은 민주사회 언론이 아니죠. 민주 언론은 사물을 국민의 눈으로 봐야 하는데 오늘날 대부분의 언론은 국민의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레기’ 언론이 된 거예요.

뉴스타파 제작진은 ‘자유언론실천선언’ 40주년 특집 뉴스 제작을 위해 지난 9월 27일 전 동아투위 위원장 성유보 선생을 서울시청 광장에서 만났다. 그리고 정식 인터뷰 약속을 잡으면서 짧게 선생과 인터뷰를 했다. 이날 담은 짧은 인터뷰가 선생이 언론에 남긴 마지막 육성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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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동아일보에 입사한 고 성유보 선생은 6년차 기자였던 1974년 당시 폭압적인 박정희 유신정권에 맞서 ‘자유언론실천선언’에 참여했고 이듬해 해고됐다. 이후 선생은 민주화운동에 투신하면서 여러차례 옥고를 치렀고, 87년 6월 항쟁의 승리를 일궈내기도 했다.

대통령 직선제 등 형식적 민주화가 이뤄진 이후에는 한겨레 신문의 창간을 이끌었고, 초대 편집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고인은 언론, 시민운동 현장으로 돌아와 대부분의 시간을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웠다. 그는 시민들의 힘이 결국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박정희 시대에는 이러한 모임 자체가 있을 수 없었죠. 이런 얘기 자체를 하지 못 했을 뿐 아니라 이런 집회를 기획하는 것 자체가 감옥에 가는 그런 시대였어요. 지금도 일부는 박정희, 전두환 시대에 살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깨우쳐서 사회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직접 현장에 참여하고… 이런 현상이 그만큼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징조예요. 이 변화의 힘이 결국 한국 사회를 진짜 바꾸는 원동력이 될 거예요.

앞서 지난 9월 24일 언론인들의 세월호 특별법 촉구 단식 현장에서도 선생은 불편한 몸을 추스리며 후배들과 함께 단식에 동참했다. 고인은 우리 나라가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이유가 언론에 있다고 생각했다.

동아일보도 그렇습니다. 친일에서부터 시작해서 친 이승만, 친 박정희, 친 전두환 그 이후에도 계속 우리 초국적 자본의 앞잡이가 됐던 이런 언론이 6년 후면 100년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런 언론이 100년 동안 한국의 주류언론으로 살아남은 것 자체가 우리 민족의 큰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이나 동아는 이 사회에서 도태돼야 해요.

참언론인 고 성유보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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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자유언론을,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투사였다.

한 사람의 열 걸음 보다는 열 사람이 한 걸음으로 나아가는 평화적인 시민 민주운동, 평화적인 경제 민주화운동, 평화적인 평화운동, 이러한 운동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이러한 운동이 다시 대대적으로 일어나리라고 저는 믿고 있다. 그렇게 되면 저도 거기에 한 축이 돼 열심히 같이 운동할 겁니다.

뉴스타파는 지난 9월 24일과 27일 고 성유보 선생이 뉴스타파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긴 고인의 마지막 육성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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