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파(說破) - 다시 4월, 아픈 세월

2015년 04월 14일 14시 38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 그러나 아직 9명의 실종자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진상 규명도 답보 상태입니다.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은 하루하루가 지난해 4월 16일 그대로라고 합니다. 참사에 희생된 단원고 박수현 군의 아버지 박종대 씨는 “매일매일이 4월 16일인 것처럼 힘들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이슈, 유가족을 바라보는 일부 사람들의 시선은 점점 나빠져 가고 있습니다. 1년 전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며 함께 아파하던 모습은 사라져가는 2015년 4월. 또 이런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을 피곤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요?

뉴스타파의 랩뉴스 프로그램 ‘설파說破'는 ‘다시 4월, 아픈 세월'이라는 음악으로 세월호 참사 1년이 지나온 과정과 현재를 들여다봤습니다. 가사는 세월호 희생자인 故 박수현 군의 아버지 박종대 씨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음원 다운로드♬설파說破 - 다시 4월, 아픈 세월설파에서 제작한 음원은 자유롭게 배포할 수 있습니다. 수정은 불가합니다.

**아날로그소년 : 2007년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서울로 올라와 앨범 <정류장>으로 데뷔. 이후 2014년까지 총 8장의 앨범을 발매. 대표곡으로는 ‘건조식품’, ‘계획엔 없어요’, ‘택배왔어요’, ‘우아한거리’ 등이 있다.

가사보기


Verse 1
그 전날 아침 이별의 포옹과 그 흔한
인사가 허탈하게 마지막이 됐구나
이렇게 짧은 인생 일 줄 알았으면
그 좋아하던 음악하게 그냥 놔뒀을걸

2014년 4월 하고도 16일은
입에도 담기 싫어 닫아버린 침묵임을
모든 게 그날 안에서 다 멈춰버렸어
한꺼번에 모든 불빛이 다 꺼져버렸어

내 아이의 희생으로 사회가 변한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나 잔인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바뀔 수 있다면
덜 억울할 것 같아 숨 쉬고 살 것 같아

우린 아이들만 키웠고 보는 그대로를 믿었어
하지만 그날 이후 믿어왔던 것을 지웠어
이 나란 일 년 동안 배신감 만을 안겼어
아무리 피 토해도 메아리는 없어

Hook
여전히 수면 아래 잠겨있네
세월은 여전히 잠들어있네
모든 게 숨겨지고 가려진 채
일 년 전 그날에 다 갇혀있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남아있어 저 아래 깊숙이
차가운 거짓 안에 삼켜졌던 지난해
4월 16일에 잠이 든 세월을 인양해

Verse 2
큰 돈이었지 만져 본 적이 없지만
그건 아이들을 향해 던진 돌이었지
배,보상금을 가지고 시선을 돌린 거지
비참한 꼴이었지 우린 모욕적이었지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무슨 돈을 줘
어떻게 그런 소릴 쉽게 해? 미친 더러운 쇼
단지 원하는 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그리고 돌아오지 못한 9명이 생각나지

정치권은 돈 문제를 갖다 붙이고
언론은 눈치 보면서 그대로 맞장구치고
본질을 흐리면서 입 막아버리고
사람들은 왜곡된 얘기를 받아들이고

함께 아파해줬던 일 년 전 마음은 사라져 간
대신 조롱으로 채워져 가
자식은 가슴에다 묻는 거라고?
모르면 닥치고 있어 헛소리하지 말고

Hook
여전히 수면 아래 잠겨있네
세월은 여전히 잠들어있네
모든 게 숨겨지고 가려진 채
일 년 전 그날에 다 갇혀있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남아있어 저 아래 깊숙이
차가운 거짓 안에 삼켜졌던 지난해
4월 16일에 잠이 든 세월을 인양해

Outro
이제는 우리의 지치고 쉰 목소리가
조금은 피곤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서로의 팔짱을 껴
더 이상 침몰하지 않게 꽉 잡아줘

이제는 우리의 지치고 쉰 목소리가
조금은 피곤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서로의 팔짱을 껴
더 이상 침몰하지 않게 꽉 잡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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