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대중문화 콘텐츠들의 선정성 논란은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 한 음악 프로그램에서 촉발된 선정성 논란은 여태껏 제기돼 온 것과는 다른 성격의 논란이기 때문일까요? 여러 언론과 커뮤니티에서 이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바로 CJE&M에서 제작하는 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논란은 첫 회부터 시작됐습니다. 한 출연자가 속옷을 노출하는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3회에서는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여성비하 랩을 여과 없이 방송을 해 대중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힙합은 저항정신에 음악적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60년대 미국 흑인사회에서 약자와 소외된 자의 울분을 특유의 정제되지 않은 거친 언어로 표현하면서 태동하게 됐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저항정신은 사라지고 TV 속 경연대회에 나오는 힙합에는 경쟁자에 대한 비난과 약자에 대한 멸시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걸러내야 할 방송국에서는 이른바 ‘악마의 편집’으로 오히려 이런 행위를 더욱 우쭐하게 보이도록 포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징계의 칼을 빼들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이런 세태가 단지 힙합 만의 문제일까요? 점차 생기와 총기를 잃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와 젊은이들의 문화가 투영된 모습은 아닐까요?

설파 4회 ‘쇼미더힙합'에서는 래퍼 MC메타와 최삼이 ‘힙합씬’에 만연해 있는 마초적인 문화와 현 세태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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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메타

국내 힙합계 1세대. 힙합 듀오 ‘가리온'의 멤버. 2004년에 데뷔해 현재까지 수많은 곡을 발표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쇼미더머니> 시즌1과 2에 프로듀서로 출연했다.

최삼

2014년 싱글 앨범 <답>으로 데뷔. 대표곡으로는 ‘거리감', ‘라쿠카라차' 등이 있으며 현재는 언더그라운드 래퍼로 활동하고 있다.


요즘 티비를 켜면 볼 수 있는 건 먹방과 쿡방 또는 자극적인 내용들로 가득 찬 오디션이란 불판 그래, 누가 막 굽다 또 굽다 타 들어간 새카만 속으로 내뱉지 '너네 그러다가 다 훅 가!'

느끼는 거라곤 순간, 똥 싸는 거 말고 잘 몰라 시대 비평 따위는 몰라, 돈 벌이말곤 안 떠올라 싹 몰아 잡아놓고 봐도 싹 노란 양아치 힙합이란 것도 모두가 눈을 감고 달리는 꼴이야

할 말 하지 말란 게 힙합 아니지만 니 막말 할 때 잘 봐, 어린 애들이 뭘 배우나? 여자건 남자건 약자를 안기는 커녕 약하다고 막 덤비는 거? 그거 힙합 아냐 전혀!

무식한 애들은 자꾸 다리나 벌리라는 식 할 말이 그것밖에 없니 왜 또 아니라는지 하나같이 가짜 지 자랑 다 헛소리 어떤 년을 먹고 어떤 년을 가졌다는 게 언제부터 래퍼가 가진 힘의 척도

센 척 도 수준이 중학교 일진 '힙합은 다 ~ 그래' 떠밀지 계집애 어쩌고 떠드는 놈들 계집애 앞에서 빌지 그 계집애 나야 그래서 날 bitch라고 불러?

내가 씨 아주 대단한 실수와 사회에 악을 불러? 아니 내가 여자기 때문에 나를 bitch 라고 불러

그냥 여자기 때문에 내 위치를 깔아 눌러 그래 너 진 ~ 짜 멋있네 겁이나 다른 말은 못해 약자만 후려패는게 리얼 너 사상 진짜 멋있네

벌써 다들 잊어버렸지 세월호의 아픔 댓글달던 국정원 해킹도 해 가끔? 4대강은 올해도 녹조라떼 작품 할 말은 많은 데 입을 닫은 래퍼!

청년실업 높은 등록금만큼 늘지않는 최저 임금 기업들은 마냥 웃지 비정규직만 선호하는 이유를 우린 묻지 할 말은 많은 데 돈 맛을 본 래퍼!

씨제이 엠넷 쇼미더 머니 안 예쁜 랩스타 힙합문화 말고 랩스타 몰라요 그냥 돈이나 법시다 어린애들은 보고 배워 밤새 머저리가 늘었네 언더래퍼 배고프잖아 눈에 띄게 편집 한들 어때

음악 프로그램에서 음악이 뒷전 음악이 뒷전 이용해먹어 아티스트가 뭘 표현해 냈던 돈 안 된다면 음악은 뒷전 존중과 이해는 없는 재미와 놀이 돈만 노린 방송 결국 남은 건 논란, 또 슬쩍 넘어간 부조리

쇼미더머니, 쇼미더머니, 쇼미더머니가 부풀린 머리 흔들며 걷지, 가분수 머리, 어슬렁거리며 한껏 돈벌이 허슬링 허슬링 늘어난 벌이, 오해와 곡해가 거슬리더니 힙합은 없는데 힙합이 팔리네, 힙합이 난린데 힙합은 아니래

하, 나도 뭐 두 번이나 나왔으니, 쇼미더머니 하, 시즌1과 2, 내겐 고민덩어리 하, 즐겼던 순간은 음악을 만들 때 뿐이었어 하, 놀란건 힙합이 아니라 그들의 룰이었어!

게임의 안과 밖, 서로들 간만 봐 '문화는 망상이야, 파이를 키우는거니까 관심없으면 상관마' 그 다음은 배고픈 래퍼들에게 '돈벌이'라는 작품으로 페이를 올리고 싶다면 자기 배역을 찾으란 말 뿐

인생을 내뱉던 랩퍼들 기믹을 바꾸고 악역을 자처해 인지돌 얻으려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누군갈 상처내 오락과 오락, 모두가 오락, 오직 돈과 돈 맛만 보라 매스미디어 손 안에 놀아, 겁먹은 양떼를 늑대가 몰아!

누가 래퍼들의 귀를 막았니? 누가 래퍼들의 눈을 가렸니? 누가 래퍼들의 입을 가렸니? MONEY AND POWER

벌써 다들 잊어버렸지 세월호의 아픔 댓글달던 국정원 해킹도 해 가끔? 4대강은 올해도 녹조라떼 작품 할 말은 많은 데 입을 닫은 래퍼!

청년실업 높은 등록금만큼 늘지않는 최저 임금 기업들은 마냥 웃지 비정규직만 선호하는 이유를 우린 묻지 할 말은 많은 데 돈 맛을 본 래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