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성희롱과 여러 비위 의혹을 받았던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서대원 전 사무총장 퇴임식이 오늘(3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옥에서 열렸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서 전 총장의 성희롱 의혹 의혹과 관련해 한국 유니세프가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징계나 이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퇴임식은 그 뒤 일주일 만에 열렸다. 한국 유니세프는 고용노동부의 처분에 불복, 법적 절차에 따라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꽃다발을 들고 서대원 전 사무총장을 기다리는 한국유니세프 직원들

일부 한국 유니세프 직원들은 퇴임식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꽃다발을 들고 사옥 앞에서 서 전 총장을 기다렸다. 이 직원들은 뉴스타파 취재진을 의식한 듯 곧 사옥 안으로 들어가 계속 대기했다. 서 전 총장 역시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행사장으로 올라갔다.

약 한 시간에 걸쳐 진행된 퇴임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관계자는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초청받은 내빈만 참석하는 행사라 취재할 수 없다"며 취재요청을 거절했다.

▲한국 유니세프가 준비한 서대원 사무총장 퇴임행사 계획안

뉴스타파가 입수한 퇴임행사 계획안에 따르면, 이번 퇴임식에는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등 유관 아동복지단체의 기관장들, 그리고 유니세프 친선대사를 맡고 있는 유명 연예인도 초청됐다. 또 한국 유니세프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서 전 총장에게 감사패와 기념품을 증정하는 식순도 있었다.

지난 2015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에 취임한 서 전 총장은 성희롱 등 여러 비위 의혹이 불거지기 전에는 3년 임기의 사무총장 자리를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내부 고발 직원 해고와 각종 의혹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퇴임을 택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성희롱 의혹과 관련한 고용노동부의 과태료 처분에 불복한다고 밝히면서 서 전 총장에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명예로운' 퇴임식을 마련해줬다. 그러나 명예로운 퇴임 행사라면 왜 굳이 비공개로 진행한 것인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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