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회담을 앞두고 뉴스타파는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 협상가인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를 만나 이번 회담이 한 달여 뒤 열릴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영향과 향후 과제 등을 인터뷰했다.

빌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지난 19일 2018군축협회 연례회의 기조연설에 앞서 진행된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전쟁 발발 직전까지 치닫던 남북 관계가 평화 분위기로 빠르게 전환돼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진 데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잘 활용한 문재인 대통령의 공로가 컸다고 평가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이번 남북회담이 미국에게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 회담이 향후 열릴 북미회담에 앞서 미국이 북한 측이 논의하고자 하는 의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이 김정은 위원장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휴전협정을 종식시키며, 주변국의 제제 조치를 풀어 경제 지원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최종전(end game)’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또 북한이 핵무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겠지만 적대적 대치 상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북미회담을 개최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가오는 북미회담에서 북한과 미국 양측 모두 하루아침에 큰 성과를 내려고 기대하지 말고 서로 신뢰를 쌓고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과 한국전쟁 미국 군인 유해 반환 등 인도주의적 조치를 통해 유대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빌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미국 언론이 ‘북한문제 해결사'라고 부를 정도로 베테랑 대북 협상가이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냈고,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 한국전쟁 참전 미국 군인들의 유해 반환 등을 협상하기 위해 8차례 북한을 방문해 북한 고위층과 접촉한 경험이 있다.

취재: 김용진, 임보영
구성, 번역: 임보영
촬영: 김기철
편집: 정지성, 박서영
CG: 정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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