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전국을 유랑하면 어떨까

7년 전 2011년 2월, 한 교육활동가는 학교밖 청소년들과 함께 할 재미난 일을 찾고 있었다. 학교를 벗어나는 순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친구들을 위해 뭐라도 같이 하고 싶었다.

청소년 교육활동가 임경환 씨는 버스를 통한 전국 여행을 생각했다. 그는 먼저 대형버스 운전면허에 도전했다. 그리고 오래된 낡은 경찰버스를 공매로 구입했다. 학교밖 친구들은 차량을 씻고 다시 도색했다. 경찰버스는그렇게  “공감유랑” 버스로 바뀌었다.

▲ 2011년 낡은  경찰버스를 공매해 전국을 달린 공감유랑버스

2011년 3월 3일, 공감유랑버스가 출발했다. 평균나이 18세 20여 명의 학교밖 친구들, 길잡이 활동가 두 명, 이들은 초보 버스 운전사 경환샘에게 몸을 맡긴 채 전국을 유랑을 시작했다.  강원도 양구, 충북 제천, 전남 신안, 충남 논산, 전북 진안, 제주 강정 등  300일의 여정을 함께 했다.

300일 동안의 학교밖 친구들의 성장기록 담아

여행 경비는 스스로 벌면서 다닌다는 원칙을 세웠다. 함께 일하고 함께 벌고 함께 생활했다. 다양한 학교밖 청소년들이 융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중도 하차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서로를 의지하며 교과 없는 배움의 여정을 끝까지 함께 했다.

공감유랑을 통해 친구들이 얻은 경험은 무엇일까? 그리고 20대 초, 중반이 된 지금, 7년전 체험을 통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공감유랑 버스에 동행했던 20여 명 학교밖 청소년들의 성장기를 영상에 담았다.

▲공감유랑버스를 운전한 임경환 교육활동가, 전직 교사인 그는 순천에서 ‘너머’라는 공유 공간을 운영 중이다.

그리고 2018년 경환샘은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더 이상 공감유랑 버스를 운전하지는 않는다. 이번에는 학교밖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청소년들의 수월한 이동을 위해 짐을 싣고 나르는 승합차를 운전 중이다.

그가 다시 운전대를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전히 지금도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제도적, 정책적 관심은 부족하다. 그렇다고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학교밖 친구들은 여전히 경환샘을 찾고 있다.

※ 이 프로그램은 뉴스타파가 독립PD와 독립다큐감독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2018년 1분기 공모기획에 선정된 작품으로 김성환 독립다큐감독이 연출했다. 그는 <동강은 흐른다>, <김종태의 꿈> 등을 제작했다.

글 구성 김보영
촬영 김성호 최정우 박주환 김성환 그리고 공감유랑 친구들
내레이션 조원희(배우)
취재 연출 : 김성환 (독립다큐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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