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가 입수한 장충기문자에선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문자도 발견됐다.

박근혜에게 불법 미용시술을 했던 김영재, 박채윤 가족이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 존제이콥스의 신라면세점 입점에 장충기가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문자다. 존제이콥스는 박채윤의 동생이 대표로 있는 회사다.

지난 2016년 3월 18일, 장충기는 아래와 같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장충기에게 문자를 보낸 사람은 한인규 당시 호텔신라 면세점사업부문 사장이었다.

박채윤 동생이 운영하는 화장품회사 존제이콥스는 박근혜 정부의 도움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박근혜 청와대에 납품했고 정부가 주관한 해외 홍보행사에도 참여했다. 박근혜는 이 회사의 홍보 부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박근혜 청와대에는 총 3명의 ‘A급 보안손님’이 있었다. 비선실세 최순실과 박근혜에게 불법 미용시술을 했던 김영재, 박채윤 부부였다. 박근혜 정부 내내, 김영재, 박채윤 부부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청와대를 제 집처럼 들락거렸다. 박근혜는 이들 부부에게 “하늘에 계신 아버지들이 맺어준 인연”이라고 말하며 살뜰이 챙겼다. 모두 검찰과 특검 수사기록에서 확인되는 내용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들은 국책기관 연구기금 15억 원을 지원받았고, 면세점과 중동진출 과정에서도 특혜를 받았다. 이들 부부와 관련된 불법, 비리에 동원된 경제수석 안종범은 이들 부부로부터 수천만 원의 현금과 명품백 등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뉴스타파가 확인한 정충기문자는 존제이콥스가 신라면세점 입점 과정에 삼성으로부터 조직적인 도움을 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케 한다. 이러한 의심은 최순실 특검 수사결과와도 맥을 같이 한다. 특검에서는 이미 박근혜와 안종범이 이들 부부의 사업을 돕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된 바 있다.

박채윤은 특검 조사 당시 안종범이 존제이콥스의 신라면세점 입점을 위해 이재용 삼성 부회장까지 움직였다고 진술했다.

저희가 안종범 수석님에게 알아서 할 테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는데, 안 수석님은 계속해서 어디에 들어가고 싶은지 자리를 찍으라고, 이재용 부회장을 만니가로 했다고 하시는데 ‘무슨 면세점 자리 가지고 이재용 부회장씩이나 만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수석님이 무슨 임시매장이냐고, 면세점은 2층으로 가야한다고, 그러면서 저희도 구체적으로는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신라면세점 측에 저희를 2층으로 넣으라고 연락을 하겠다고, 또 저희에게 안수석님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기로 했다는 겁니다.
박채윤 특검 진술조서 / 2017년 2월 16일

안종범도 특검에서 존제이콥스의 면세점 입점 문제는 대통령 박근혜의 ‘특별 지시사항’이었다고 진술했다.

안종범: 제가 대통령에게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는지, 아니면 제가 박채윤에게 이야기를 듣고 그랬는지 하여간 존제이콥스의 면세점 입점 관련 내용을 ‘특별지시사항’에 포함시켜서 보고를 했던 기억은 있습니다.
특검: ‘특별지시사항’이라는 것은 대통령이 특별히 관심을 갖거나 별도로 지시한 사항에 대해 정리를 하여 보고를 하는 게 아닌가요?
안종범: 예, 맞습니다.
안종범 특검 진술조서 / 2017년 2월 24일

결국 김영재 박채윤 부부 사업을 돕기 위해 대통령은 물론 경제수석과 삼성 총수가 직접 나선 사실을 장충기문자는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존제이콥스는 한인규 사장이 장충기에게 존제이콥스의 신라면세점 입점 사실을 알리고 네 달이 지난 2016년 7월 신라면세점에 입점했다.

뉴스타파가 확인한 박채윤 관련 장충기문자는 박근혜 국정농단과 삼성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 박근혜를 움직인 비선실세의 존재를 삼성이 알고 있었고, 이들을 이용해 국정농단을 공모, 혹은 방조했음을 보여준다.

취재 : 한상진 송원근 조현미 박경현 강민수 홍여진
데이터 : 최윤원
영상촬영 : 정형민 최형석 김남범 신영철 오준식
편집 : 윤석민
CG : 정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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