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보 4만명 전수조사...'7번의 출마, 6번의 당적변경'

2018년 06월 05일 19시 39분

뉴스타파가 2014년 6회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6·13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한 후보자들의 당적 변경 내역을 중앙선관위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당적 변경 후보자들은 더불어민주당으로 가장 많이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9,363명의 후보자가 가운데 2014년 6회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출마한 후보자는 모두 3,905명이다. 이 중 32%인 1,241명이 당적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겨간 후보자는 222명, 자유한국당으로 간 후보자는 155명이다. 328명은 소속 정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무소속 후보자들이 이전에 속했던 정당은 새누리당 215명, 새정치민주연합 109명, 통합진보당 4명이었다.


▲역대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당적변경 그래프(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전 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후보들은 더불어민주당으로 더 많이 갔다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 변경이 많이 이뤄진 것은 이전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후보자들이 대거 민주당으로 갔기 때문이다. 6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후보자 중 이번 7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후보자는 180명이다. 그 외에 새누리당 32명, 정의당 2명, 통합진보당 8명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후보자는 무소속 139명, 새정치민주연합 15명, 새정치당 1명이었다.

이번 7회 지방선거에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계열 정당의 지지가 약했던 지역에서도 무소속이었던 후보자들이 상당수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겨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지역에서는 20명의 후보가 무소속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변경했다. 경북, 대구 지역의 경우 6회 지방선거에서는 각각 1명의 후보가 무소속에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적을 변경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경북에서 10명, 대구에서는 9명의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변경했다. 충남지역에서도 6회 지방선거보다 2배인 16명이 무소속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변경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당적변경이 가장 많이 이뤄진 선거는 2006년 4회 지방선거였다. 4,843명이 3회 지방선거에 이어 재출마했으며 이중 56%인 2,728명이 당적을 바꿨다. 이 선거에선 직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후보자 중 1,104명이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변경했다. 새천년민주당에서도 11명이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변경했다. 대전, 인천, 충남 지역에서는 재출마 후보자의 당적 변경율이 70%가 넘었다.

지방선거 7회 출마 후보자 2명, 6회 당적변경

제 1회 선거부터 이번까지 7번의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는 모두 44,703명이다. 이 가운데 2명은 1995년 1회부터 이번 7회까지 모두 출마했고, 그 때마다 당적을 변경하는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대구 북구청장에 도전하는 바른미래당 소속 구본항 후보와, 충청남도 금산군수를 노리는 바른미래당 소속 박찬중 후보다. 이들은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마한 이력이 있다.

구본항 후보는 1회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자유민주연합, 한나라당, 무소속, 친박연합, 무소속,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변경했으며, 박찬중 후보는 1회 지방선거에 민주당으로 출마해  무소속, 자민련, 무소속, 자유선진당, 새정치민주연합,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변경했다.

▲충남 금산군 구시군의장 선거에 출마한 박찬중 후보의 선거이력
▲대구 북구 구시군의장 선거에 출마한 구본항 후보의 선거이력

데이터: 최윤원
그래픽: 임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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