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합니다. 인터넷을 제외하고는 저희가 쓰는 것과 거의 비슷합니다. 게임도 하고 문자도 보냅니다. 휴대전화는 평양뿐만 아니라 북한 전역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5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제3회 국제 탐사저널리즘 아시아 총회’가 시작됐습니다. 이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세션에 참석한 에릭 탈마지 AP통신 평양지국장은 최근 북한의 변화된 일상을 위와 같이 소개했습니다.

에릭 지국장은 한 달에 10일 정도를 평양에서 지낸다고 하네요. 그는 북한과 관련된 변화는 경제적인 부분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에릭 지국장은 직접 촬영한 북한 관련 영상들을 소개했는데요. 소개된 영상 중 특히 눈에 띈 것은 조선중앙통신에서 저녁 뉴스 직전에 방송됐다는 한 음료 광고였습니다. 광고 중간에는 ‘암예방’이라는 문구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제품에 대한 광고이기는 한데 60초 광고와는 달리 10여분 정도 방송되는 영상이라고 하네요. 에릭 지국장은 “방송사에 비용을 지급하고 (광고가) 나오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소비재에 대한 광고가 나오고 있다”며 “경제를 위해 소비재에 대해 홍보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경제 변화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 5일 열린 국제탐사저널리즘 아시아총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세션에 참석한 에릭 탈마지 AP통신 평양지국장이 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 방송되는 텔레비전 광고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 기자 패널로는 한반도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남문희 시사인 기자와 금철영 KBS 기자가 참석했습니다. 남문희 기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은 굉장히 쉽고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말하는 것 같지만 중요한 국면마다 중의를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면 올해 3월 5일 남측에서 1차 특사단이 방문했을 때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예년 수준이면 수용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남 기자는 “국내에서는 4월 이후 한미 훈련이 재개될 경우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우려했는데 (김 위원장이) 시원하게 넘어가서 호평이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9월 5일 남측 특사단이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이 종전선언 협상 테이블에 중국이 참여해서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북한이 수용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9절 방문을 취소해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을 때 나온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의 9‧5 발언은 5월 7일 (김 위원장의) 대련 방문 이후 한미 대 북중으로 짜여져 있던 구도를 다시 남북미 (대 중국) 구도로 돌린 폭탄선언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금철영 KBS 기자는 “북한은 가난하지만 핵무기를 갖는 국가가 될 것인가,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가 될 것인가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며 “한반도의 미래를 점치기는 쉽지 않지만 가까운 미래는 명확해질 것 같고, 3개월 동안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해외 기자들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관심 보여  

세션에 참석한 해외 기자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진짜 비핵화 의지가 있는 지에 대해 관심을 보였습니다. 금영철 기자는 “오랫동안 북한 지도자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지만 이번 경우는 다르다”며 “개인적으로는 김 위원장이 경제 성장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에릭 AP통신 평양지국장은 “북한의 일차적인 목적은 경제성장”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남문희 기자는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남 기자는 “김정은 위원장 아버지 시대에는 중국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루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김 위원장은 그것을 지켜봤다”며 “베트남의 경우 직접 투자를 유치했는데 (북한도) 미국 시장을 뚫지 않고는 (직접 투자 유치는)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탐사저널리즘네트워크(Global Investigative Journalism Network·GIJN), 콘라드아데나워재단과 이번 총회를 공동 개최하고 있는 뉴스타파는 외국 기자들을 위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북한 취재  ▲한국 민주주의와 탐사보도 등 3개 세션을 준비했습니다. 6일 열린 ‘북한 취재’ 세션에서는 워싱턴 포스트에서 34년 동안 기자를 지낸 케이스 리치버그, 최선영 연합뉴스 기자, 마틴 웨이저 독립 기자, 제니 타운 ‘38 North’ 편집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취재 : 뉴스타파 조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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