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몰카제국의 황제’ 양진호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26일 오전 9시 40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 대한 3차 공판이 진행됐다. 죄수복을 입은 양 회장이 법정에 나왔고, 양 회장의 새 변호사도 동석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첫 증인심문이 진행됐다. 위디스크의 전직 직원이었던 A 씨였다. 뉴스타파와도 수차례 인터뷰 했던 A 씨는 양 회장이 벌인 각종 갑질을 고발하기 위해 증인석에 앉았다. A 씨는 이렇게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과거 양 회장이 워크숍 도중 생마늘 한 움큼을 쥐어 입 속에 억지로 욱여넣었다", "양 회장이 회식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술을 강요하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했다", "직원들을 불러 출처가 불분명한 비타민을 먹여 복통과 설사를 하게 했다."

A 씨는 심경을 이렇게 토로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감정이 올라온다. (생마늘은) 정말 눈물을 머금고 먹었던 기억이 있다. 심정적으로 위축이 됐고, 이것보다 더 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양 회장은 한마디로 '제왕'이었다.

전직 위디스크 직원 A씨.

그리고 A 씨는 이런 말도 했다.

"지난 2011년, 양 회장이 과거 다른 일로 구치소에서 석방됐을 때는 직원들 약 2~30명이 추운 밤에 2~3시간 정도 구치소 앞에서 대기하다 양 회장이 나올 때 박수를 치기도 했다."  

양진호 변호인 "직원 건강 생각해 마늘주사 맞게 했다"

양 회장 변호인은 A 씨에 대한 반대 심문에서 이런 말을 했다.  

양 회장은 평소 직원들의 건강을 생각해 마늘주사 등을 맞게 해줬다.

양진호 변호인

양 회장 변호인은 증인 A 씨에게 이런 질문도 쏟아냈다.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평소 영양제나 건강 보충제 등을 준 사실은 모르냐. 증인은 피고인(양 회장)으로부터 구체적인 협박이나 강요를 받았냐.  A씨가 생마늘을 먹은 게 양 회장의 압력에 눌려서 먹었다는 것이냐. 양 회장이 '그걸 먹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식의 구체적인 협박과 위협이 있었냐?"

A씨는 "구체적인 협박이라기 보다는 그런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고 답했다.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강제로 비타민을 먹인 점, 강제로 염색을 하게 한 점도 이날 공판의 쟁점이었다. 양 회장의 변호인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 이렇게 주장했다.

"양 회장은 통상적으로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한 뒤 피로 회복제라며 비타민을 나눠주곤 했다. 직원들에게 '마늘 주사'를 맞게 해주고 영양제와 건강보충제를 주기도 했다."

"양 회장은 평소 10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를 근처 미용실에 예치하고 직원들이 임의로 염색을 하게 했다."

한편 이날 양 회장 측 변호인은 A씨가 앞서 양 회장의 갑질 증언을 목적으로 ‘뉴스타파’와 익명으로 인터뷰 했던 것을 언급하며 "이 모자이크 된 사람이 누구냐. 증인이 맞냐"고 증인을 압박했다. 검찰 측은 이렇게 반박했다.

"A씨는 용기를 내 언론 인터뷰에 응했던 것입니다."

양 회장의 다음 공판은 4월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취재 강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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