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이첩 당일 사령관에게 보고를 하러 갔더니 사령관이 ‘어떻게 해야 하냐’고 했다. 나는 ‘이첩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병대에 다 문제가 생긴다’라고 했고, 사령관이 ‘내가 지금 (이첩을) 중단시키면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 나는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했고, 침묵이 흘렀다. 사령관은 2박 3일 동안 고민을 했는데 답을 내리지 못했고, 이첩 보류 지시를 내리자니 직권 남용이 될 것 같고 이첩을 그대로 하면 항명죄가 될 것 같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계셨고 ‘제가 책임 지고 넘기겠다’고 말했다. 그제서야 사령관이 ‘알았다’고 했고 그렇게 밖으로 나왔다.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결심공판 피고인 신문 중 (2024. 11. 21.)
영상취재 | 김기철, 오준식, 정형민 |
디자인 | 이도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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