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김영삼 대통령 재산은 얼마? 뉴스타파 재산 사이트 업데이트

2023년 05월 17일 15시 10분

뉴스타파는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 도입 30년을 맞아 ‘뉴스타파 공직자 재산 정보’ 사이트(https://jaesan.newstapa.org/)를 전면 새단장했다. 제도가 도입된 첫해인 1993년부터 2005년까지 13년 동안 공개된 공직자 4,285명의 재산 정보 21,090건이 추가됐다. 또한 후원 회원 가입 없이 누구나 공직자의 재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뉴스타파 공직자 재산 정보 사이트에는 그동안 2006년 이후의 재산 공개 자료만 수록해 왔다. 2005년까지는 재산 공개 방식이 달라 연도별 총액 기준으로 데이터를 산출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1993년부터 2005년까지 공직자들은 재산을 처음 신고·등록할 때만 재산 총액을 공개했다. 두 번째 재산 공개부터는 재산 총액은 밝히지 않고 재산이 얼마나 늘거나, 줄었는지 변동 내역만 신고했다. 1억 원짜리 아파트가 1년 사이 1천만 원 올랐다면, 재산(변동) 공개 자료에는 1천만 원만 적고 총액은 밝히지 않는 식이었다. 과거 공개 내역을 살펴보면 1년 동안 재산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신고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 2014년 공개된 재산변동사항 정기공개 자료. 대부분 소액의 예금만 표시돼 있고 재산총액은 확인할 수 없다.

13년치 재산 자료 목록작업에 3년, 변환작업에 4개월 걸려

뉴스타파는 사실상 유명무실했던 이 시기 재산 현황을 동일 인물의 재산을 일일이 찾아 변동 금액을 더하는 방법으로 연도별 재산 총액을 산출해 이번 업데이트에 반영했다. 재산 총액 데이터 산출을 위해 우선 재산 공개 자료에 나오는 공직자 이름과 직위를 일일이 검색해 동일 인물 식별 작업을 했다. 과거 재산 자료에서는 인물의 재산 정보가 변동이 있는 만큼만 공개됐다. 이 때문에 특정한 인물의 현재 재산을 알기 위해서는 해당 인물의 과거 재산을 모두 확인해야 했다. 동명이인을 구분하고, 동일한 인물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었다. 작업 과정에서 관보에 적힌 이름, 소속, 직위 정보가 잘못되거나 오타가 있는 경우도 많이 발견됐다. 지난 1월 시작한 데이터 작업을 끝내기까지 4개월이 걸렸다. 그 결과 김영삼 전 대통령 재산이 1993년부터 퇴임하는 1998년까지 약 16억 원에서 28억 원으로 10억 이상 늘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 뉴스타파의 새 재산사이트 
뉴스타파는 지난 2014년부터 정부, 국회, 법원, 헌법재판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5대 중앙기관이 관보와 공보에 PDF 파일로 공개한 재산 내역 자료를 활용 가능한 데이터로 변환했다. PDF 파일의 화질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입력 작업은 온전히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수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 여러 차례 확인 작업도 거쳤다. 과거 재산 자료에서 공직자의 이름, 소속, 직위, 재산 총계 값을 입력한 목록 데이터를 만드는 데 3년이 걸렸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16년 공개한 뉴스타파 공직자 재산 정보 사이트는 뉴스타파 소속 기자뿐만 아니라 국내 타 언론 기자, 시민단체 활동가들에게 취재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데이터저널리즘코리아 권혜진 대표는 "뉴스타파의 재산 사이트는 그동안 접근하기 어렵던 공직자 재산 정보의 접근성을 개선해 공직사회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라며 “30년 치 재산 공개 데이터를 시민들에게 모두 공개함으로써 데이터저널리즘을 통한 권력 감시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재산 공개 내역뿐만 아니라 2020년 국회의원 선거, 2022년 지방선거 당선자 등 최근 선거에서 선출된 공직자들과 역대 대통령의 사진을 추가하고, 사이트 디자인도 개선했다. 그동안 뉴스타파 공직자 재산 정보 사이트는 후원회원들에게만 제공된 서비스였다. 이번에 뉴스타파는 ‘후원회원 로그인' 기능을 과감하게 없애고, 모든 시민들이 로그인 없이 공직자의 재산 정보를 볼 수 있게 했다. ‘지원은 후원회원으로부터 받지만, 혜택은 전 사회가 누릴 수 있게 하자'라는 원칙에 따라 내린 결정이다.
제작진
디자인이도현
출판허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