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제작되는 비영리 탐사매체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선용씨가 유령회사를 통해 600억 원대에 이르는 베트남 하노이의 고급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뉴스타파는 김선용씨가 최대주주인 (유)옥포공영이 베트남 하노이 중심부에 위치한 반트리 골프 클럽(Van Tri Golf Club)의 지분을 지난 2010년 100% 인수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반트리 골프장은 현재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베트남에 거주하면서 매일 아침 건강을 위해 골프를 치는 곳으로 알려진 골프장입니다.

1. 1993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따낸 개발 사업권이 ‘노블에셋(NOBLE ASSETS)’이란 유령회사를 거쳐 아들 김선용 씨에게 넘어간 사실 확인.

1-1. 반트리 골프장은 지난 1993년 대우와 하노이 전기공사가 합작한 대하(Daeha Co.Ltd.)라는 회사가 최초의 개발 사업권을 획득. 당시 대우의 지분은 70%, 하노이 전기공사의 지분은 30%였음. 대우그룹 부도 사태 이후 이 골프장 개발사업권은 2003년 노블에셋이라는 회사에 넘어감. 노블에셋은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동 취재했던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목록에 등장하는 회사임. 실제 2003년 노블에셋의 발행 주식은 단 2주로 응무이홍(NG MUI HONG)과 러객주(LEOW GEK JOO)란 싱가포르 국적 인물들의 소유로 기록돼 있음. 그러나 뉴스타파 취재결과 두 사람 모두 PTN, 즉 포트컬리스 트러스트 넷이라는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설립 대행업체의 직원들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됨. 

1-2. 노블에셋은 100% 자회사인 노블 베트남을 설립해 반트리 골프장을 건설함. 뉴스타파가 확보한 PTN 내부문서에 따르면 노블에셋은 2005년 김우중 전 회장의 측근인 김주성 전 (주)대우 하노이 지사장에게 노블 베트남의 주주 구성, 즉 소유구조를 바꾸는 서류 절차 등에 대한 일체의 권한을 위임한 것으로 나타남. 이어 2006년 6월 노블에셋은 탄한송(Tan Hang Song)이라는 인물에게 100% 지분이 넘어감. 그런데 탄한송 역시 ‘ACS-SEA’라는 유령회사 설립대행업체의 직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됨.

1-3. 탄한송이 100% 소유했던 노블에셋의 지분은 2달 뒤 2006년 8월 옥포공영과 썬 인베스트먼트(Sun Investment & Consulting)에 넘어감. 2010년 옥포공영이 썬 인베스트먼트와 남아있던 탄한송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는 형식으로 반트리 골프 클럽의 지분을 100%를 획득.  뉴스타파는 썬 인베스트먼트도 김우중 전 회장의 아들인 선협, 선용 씨가 각각 50%씩 보유했다는 사실을 확인.

1.4 결국 베트남 반트리 골프클럽은 지난 1993년 김우중 전 대우그룸 회장이 최초로 사업권을 획득한 뒤 노블에셋이라는 유령회사를 거쳐 김 전 회장의 아들인 김선용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옥포공영에 2010년 100% 넘어간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음.

2. 김우중 전 회장의 측근 김주성 전 (주)대우 하노이 지사장은 김 전 회장의 아들인 김선용 씨와 부인인 정희자씨의 베트남 사업에 자문 역할을 했다.

김주성 씨는 대우 킴 컨설팅(Daewoo Kim Consulting)이라는 자신의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반트리 골프장과 썬 인베스먼트 베트남이라는 회사 등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음. 반트리 골프장은 김우중 전 회장의 삼남인 김선용 씨 소유. 썬 인베스트먼트 베트남은 김 전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씨가 소유. 이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우중 회장의 부인은 베트남에 조경 사업을 하면서 8천 5백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와 있음. 

3. 우리나라 전체 미납 추징금의 84%를 차지하고 있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김앤장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미납 추징금을 내지 않으려 소송을 제기. 

대검찰청 집계 결과 우리나라 전체 미납 추징금의 84%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대우 전직 임원들임. 김 전 회장이 미납한 추징금만 17조 9200억 원. 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미납한 추징금보다 백배가량 많음. 지금까지 검찰이 김 전 회장의 은닉재산을 찾아 추징한 금액은 887억 원에 불과. 김 전 회장이 내야할 전체 추징금의 0.5%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임. 더구나 뉴스타파 취재 결과 김 전 회장은 숨겨둔 재산이 발각됐는데도 추징금을 내지 않기 위해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통해 소송까지 벌이고 있음.

 검찰이 지난 2009년 김 전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베스트리드 리미티드의 주식 776만주를 압류한 뒤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공매 처분하자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공매대금을 추징금 납부 용도로 사용하지 말고, 밀린 세금으로 내도록 해달라는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 추징금은 연체로 인한 가산금이 없고 3년의 시효가 만료되면 아예 내지 않아도 되지만, 국세를 체납할 경우 소멸 시효가 더 늘어나고 신용 불량자 등재와 출국 금지 등 각종 불이익이 따르기 때문임. 하지만 김 전 회장은 지난 7월 5일 서울행정법원 소송에서 패소했음. 김 전 회장은 이에 불복해 김앤장을 통해 지난 23일 서울 고등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함.

* 보다 상세한 내용은 2013년 7월 25일 뉴스타파 홈페이지에 업로드 되는 탐사 리포트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취재 편의를 위해 참고 서류를 다름과 같이 첨부합니다. 

1) 싱가포르 기업 회계청에 등록된 노블에셋 수익요약서(NOBLE ASSETS PTE. LTD. - Summary of Returns by Local Company Having a Capital, 2005.12.20.)

- PTN 직원 두 명이 주주로 등재돼 있는 서류.

2) PTN 직원들의 내부 교신 전자우편에 첨부된 위임장(Power of Attorney)

- 김주성이 주주 변경등과 관련한 서류 절차에 대한 일체의 권한을 위임받는다는 서류.

3) 싱가포르 기업 회계청에 등록된 노블에셋 수익요약서(NOBLE ASSETS PTE. LTD. - Summary of Returns by Local Company Having a Capital, 2007.10.30.)

- 옥포공영, SUN INVESTMENT AND CONSULTING, 탄한송이 각각 주주로 등장하는 서류.

4) 싱가포르 기업회계청에 등록된 노블에셋 주주 변경 신고서(NOBLE ASSETS PTE. LTD. - Notice by Local Company of Transfer of Shares/Change in Particulars of Shareholders, 2010.05.12.)

- 옥포공영이 노블에셋의 지분 100%를 인수한 이후의 서류.

5) 싱가포르 기업회계청에 등록된 썬 인베스트먼트 수익요약서(SUN INVESTMENT AND CONSULTING PTE. LTD. - Summary of Returns by Local Company Having a Capital, 2005.10.28.)

- 김선협, 김선용이 썬 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는 서류.

2013년 7월 25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 뉴스타파 

※ 보도자료 전문 및 참고서류(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