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핵발전소 컴퓨터 망 ‘비번’ 공유...용역업체 대리결재 횡행
2014년 09월 23일 19시 15분
핵발전소 전산망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무분별하게 유출되고 있다는 지난 9월 뉴스타파의 보도 이후, 산업통상자원부가 핵발전소에 대한 전면적인 보안 감사를 실시한 결과 한수원 핵발전소 직원 19명이 아이디 등을 유출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뉴스타파는 지난 9월 23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일급보안시설인 영광(한빛)과 고리 핵발전소에서 직원들이 내부 전산망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무분별하게 유출한 사실을 연속 보도했다. 산업부는 보도 직후인 9월 24일부터 13일 동안 보안 감사를 실시한 결과 내부 전산망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무더기로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핵발전소의 관제시스템과 보안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 핵발전소 전산망 ‘비번’공유...대리 결제 횡행 - 다른 발전소도 수년 전부터 전산망 구멍
산업부 감사 결과, 영광과 고리 핵발전소 직원 19명이 내부 업무용 컴퓨터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외부에 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용역업체는 이 유출된 계정을 이용해 한수원 직원이 해야 할 작업허가서 승인 업무와 폐기물 반출허가 업무를 대리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전체 핵발전소에서 내부 업무용 컴퓨터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된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원전시설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또 핵발전소 내부 전산망에 “내부접속자 추적장치가 없어 무단접속자 적발이나 사고 발생시 책임자를 규명하는데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산업부는 외부 전문 기관에 추가적인 정밀조사를 의뢰하고 관련자 전원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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