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77일째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계시고요. 계속 의식이 없으신 상태이고 모든 것을 약물과 기구에 의존하고 계신 상태입니다. 아빠가 평소에 건강하셔서 이만큼 버티시는 거라고 의사 선생님들이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생각했을 때는 아빠가 너무 억울하셔서, 사과를 받지 못한 게 너무 억울해서 이렇게 버티고 계신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저희들의 요구는 단순합니다. 이것은 공권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이고 가해자는 경찰이고 피해자는 저희 아버지이십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하게 나와 있는데 왜 지금까지 경찰청장과 대통령은 사과를 안 하는지 모르겠고, 경찰청장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핵심적인 인물인 것 같은데 왜 저렇게 자리를 지키고 뻔뻔하게 앉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통령은 빨리 사과하시고 경찰청장 파면하고 검찰은 빨리 수사를 해주셔서 관련된 사람들을 법원에 기소하시길 부탁합니다.
- 백남기 씨 딸 백도라지 씨. 2016.1.29 경찰청 앞 기자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