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대가 안개같이 자욱하게 약품이 내려가지고 눈도 아프지, 호흡도 곤란하지 그러다 보니까 개가 죽은 거야, 우리 개가. 호흡이 곤란해서. 그러다보니까 이 밑에 농작물 다 있었지, 닭도 한 몇 십 마리 있었지 그것도 다 폐사되고... 우리 식구들 구토가 나지, 눈 아프지, 처음에는 목이 아프지, 지금도 오늘도 병원에 가요. [김연희 / 목재소 직원]사고 발생 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런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게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 정부와 관계 기관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대다수의 주민들이 사고가 나기 전까지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는 저장소가 인근에 있는지도 모르고 지냈다고 밝혔다.
인적피해 조사는 하지 않고 가로수라든가 식물에 대한 조사만 하고 있는 건 문제가 있지 않나... 여기 주위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상가를 돌아다니면서 어떤 인적 피해에 대해서 조사를 한 내용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허XX / 해당 저장소 인근 상가 주인]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처음 들었고요. 저 뿐만이 아니라 제 주변에 다른 주민들도 다 처음 들었다고 하시고요. 이번에 그 공장이 증설을 해서 저장탱크가 더 늘어났다고 알고 있어요. 아파트 바로 옆에, 주민들이 사는 바로 옆에 그런 게 점점 증설이 되도 되나 의문이 들어서... [전XX / 왕길동 주민]주민들은 피해 구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당국을 대신해 스스로 비상대책위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대응이 미심쩍다보니 주민들이 자력으로 문제 해결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관계 기관에서 초동의 대처를 잘 하고 사태 수습을 잘 했다면 저희가 이런 비상대책위원회라는 것을 구성할 이유가 없는데 처음부터 잘못 되서 현재까지 아무것도 이뤄진 게 없습니다. 지금 세월호 사건이 터진 지 얼마 안 됐습니다. 정확히 알려서 우리 스스로, 주민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빨리 마련했어야 했는데 그런 걸 못해서 저희가 지금 분개하고 있고... [유희상 / 검단지역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부쩍 높아졌지만 인천 검단지역 화학물질 유출 사고에서 보여진 당국의 대응 태도는 우리 정부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변화했는지 의문을 던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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