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위기② 여기도 사람이 산다 : 지역에 의료는 있는가
2024년 11월 25일 13시 54분
보건당국이 확인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모두 154명으로 늘었다. 6월 15일 확진자 4명이 추가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가운데 3명은 5월 27일~28일 가족 간병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메르스 환자는 모두 75명으로 전체의 49%가 됐다.
나머지 1명은 6월 5일 118번 환자가 머물던 경기도 용인시 서울삼성의원을 찾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은 모두 13곳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는 모두 19명으로 늘어났다. 38번과 98번, 123번 환자 등 3명이 6월 15일 밤과 16일 새벽 사이 추가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가운데 38번 환자는 첫 40대 사망자이다.
퇴원자는 3명이 늘어 모두 17명이 됐다. 9번과 56번 88번 환자가 증상이 호전돼 각각 2차례 씩의 메르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 완치 판정을 받고 6월 15일 퇴원했다.
현재까지 감영경로가 불확실한 119번 환자와 구급차에서 감염된 133번, 145번 환자를 제외한 모든 메르스 확진자는 병원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5월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병원의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다가 사태 18일 만인 지난 6월 7일부터야 뒤늦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병원 정보를 공개하면서 “국민의 걱정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대응조치를 시행하겠다”며 “대통령도 6월 3일,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투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 발발 이후 대부분의 국민들은 ‘공식적으로’ 메르스 관련 의료기관 정보에 접근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각종 루머가 확산됐고 불안은 증폭됐으며 혼란은 가중됐다. 메르스 발병 초기부터 감염이 이뤄졌을 수 있는 병원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다면 시민들의 자발적인 감염 의심 신고 등을 유도함으로써 대규모 확산을 조기에 통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뉴스타파는 자체 취재를 통해 확보한 메르스 관련 병원의 실명과 위치 등 주요 정보를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앞선 지난 6월 5일부터 공개하기 시작했다. 6월 7일 이후 정부 발표에서 일부 환자 경유 병원들이 추가됐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동일했다. 뉴스타파는 앞으로도 환자 이동 경로 등을 세부적으로 취재해 관련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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