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뉴스타파는 '금융의 자격' 연속 보도를 통해 우리 사회 금융의 민낯을 들여다봤다.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금융사와 금융소비자 간의 불공정한 금융 거래 실태를 밝히고 개혁을 주문했다.
이제 변화의 골든타임이 지났다. 위기는 현실이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인, 기업들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금융의 사회적 역할, 안전망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그 사이 금융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금융의 자격에 걸맞게, 주문했던 개혁 과제들을 잘 이행해 왔을까. 뉴스타파가 '금융 실격' 연속 보도를 통해 다시 한번, 금융에 자격을 묻는다.편집자 주
있는 사람들의 자녀들이야 코로나 사태가 무슨 상관이겠어요. 그 아이들은 부모가 대장동이든 뭐든 해서 살면 되지 않습니까. 가진 게 없는 부모를 둔 아이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버틸까 걱정돼요. 학교를 제대로 나갈 수 없잖아요. 게다가 부모가 돕지 못하니까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거예요. 결국 시간이 지나면 부자들의 아이보다 더 낮은 학력을 가지겠죠. 그래서 딸에게 '아르바이트하지 말아라, 영어학원 다녀라', 그렇게 말했습니다.심태섭 / 폐업 자영업자
아이들이 뭔가 문제 있을 때 아이에겐 굉장히 큰 걱정 근심이죠. 하지만 부모에게 그 문제에 대해 얘기하면 의외로 해결이 어렵지 않은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우리가 보는 사채업자하고 이분이 보는 사채업자가 다릅니다. 이 분에게는 그 사채업자가 거대하고 두려운 존재겠지만, 우리 시민단체에게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아요. 그렇다고 이런 채무 문제가 해결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불법 사금융의 책임을 묻는 것이고 사채업자는 이미 이 씨에게서 원금보다도 훨씬 많은 이자 수익을 챙겨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이죠.유순덕 / 롤링주빌리 상임 이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를 봤어요. 장기 채무자들에게 456억 원으로 뭐하고 싶냐고 물으니까 그분들 모두 1번이 빚 정리라고 말해요. 이분들은 빚을 안 갚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못 갚는 겁니다. 그런데도 금융계는 여전히 이들이 빚을 안 갚으려고 한다고 생각하고 그들에 대한 대책을 내놓을 생각을 안 해요. 지옥이든 뭐든 그냥 방치하는 거죠. 너희들 책임이고 ESG든 뭐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아니라고 말해요. 글쎄요. 코로나19사태도 개인의 책임일까요? 코로나 사태에서도 어마어마한 수익을 본 금융사가 이득 본 것의 0.1%라도 극한의 서민들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분담해야 하지 않을까요.유순덕 / 롤링주빌리 상임 이사
촬영 | 최형석, 정형민, 오준식 |
편집 | 김은 |
CG | 정동우 |
출판 | 허현재 |
디자인 | 이도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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