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참사 발생 4일 전인 10월 25일 열린 용산구청의 확대 간부회의에서 안전 대책이 마련되었더라면, 같은 날 경찰 내부에서 나온 경찰 기동대 요청이 받아들어졌더라면 어땠을까요. 참사 전날인 10월 28일 이태원 역 이용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을 때, 그때라도 경찰 지휘부가 마약 단속과 집회 관리에 쏟았던 관심의 절반만이라도, 안전을 위한 질서유지 대책에 쏟았더라면 어땠을까요. 그리고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듯 참사 당일 저녁 6시 34분 첫번째 112 신고가 들어왔을 때라도 용산서 경찰관의 교통기동대 배치가 받아 들여졌더라면 어땠을까요. 돌이켜보면 그 중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대책이 실행되었더라면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운 순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