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위기② 여기도 사람이 산다 : 지역에 의료는 있는가
2024년 11월 25일 13시 54분
보건당국이 확인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모두 150명으로 늘었다. 6월 14일 확진자 5명이 추가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가운데 1명은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고, 1명은 5월 22일~28일 사이 대전 대청병원 응급실에서 16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1명은 6월 3일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36번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1명은 6월 6일 건국대병원에서 76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마지막 1명은 6월 8일 서울 송파구 송태의내과에서 123번 환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건국대병원과 송태의내과는 처음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이다. 이로써 감염 발생 병원은 모두 12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모두 16명으로 늘어났다. 28번과 81번 환자가 6월 14일 추가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치사율은 10.7%가 됐다.
퇴원자는 4명이 추가됐다. 8번, 27번, 33번, 41번 환자가 메르스 음성 판정이 확인되면서 6월 14일 퇴원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모두 14명이 퇴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감영경로가 불확실한 119번 환자와 구급차에서 감염된 133번, 145번 환자를 제외한 모든 메르스 확진자는 병원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5월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병원의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다가 사태 18일 만인 지난 6월 7일부터야 뒤늦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병원 정보를 공개하면서 “국민의 걱정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대응조치를 시행하겠다”며 “대통령도 6월 3일,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투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 발발 이후 18일 동안 대부분의 국민들은 ‘공식적으로’ 메르스 관련 의료기관 정보에 접근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각종 루머가 확산됐고 불안은 증폭됐으며 혼란은 가중됐다. 현재까지도 병원 바깥에서 감염된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병원 정보 공개는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 5월 20일부터 시작됐어야 할 조치였음이 분명하다. 그랬다면 해당 병원에 접근했던 시민들의 자발적인 감염 의심 신고 등을 유도함으로써 대규모 확산을 조기에 통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뉴스타파는 자체 취재를 통해 확보한 메르스 관련 병원의 실명과 위치 등 주요 정보를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앞선 지난 6월 5일부터 공개하기 시작했다. 6월 7일 이후 정부 발표에서 일부 환자 경유 병원들이 추가됐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동일했다. 뉴스타파는 앞으로도 환자 이동 경로 등을 세부적으로 취재해 관련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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