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가 정보공개 청구로 옛 기무사의 사찰 문건을 공개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지인 쌔미(활동명) 씨도 지난 3월 국방부를 상대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안보지원사에는 쌔미 씨와 관련된 사찰 문건도 남아 있었다. 쌔미 씨가 부분 공개받은 문건의 제목 역시 '첩보 입수 보고'. 이 문건은 2014년 1월 8일 국군 제317기무부대가 작성했다. 기무사가 김성철 씨의 경우 어떤 '혐의'를 받는 용의자인지 밝히지 않은 반면, 쌔미 씨의 문건에는 국가보안법 위반 용의자라고 명시돼 있었다. 정보 입수 일시와 장소는 비공개 처리돼 있고 '용의자 인적사항'란에는 소속, 계급, 성명, 생년월일, 학력 등이 적혀 있다. 특이한 점은 쌔미 씨의 인적사항에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이 아닌 실제 생년월일이 기록돼 있다는 점이다. 쌔미 씨는 "부모님이 한달 늦게 출생신고를 하셔서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이 바뀌었는데 정말 개인적인 것까지 알아낸 것을 보면 보통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허술한 내용도 있었다. 쌔미 씨의 소속 부대 이름이 잘못 기록돼 있고, 입대 당시 대학교를 졸업한 상태였지만 '4년재'라고 적은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