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v. 윤석열>② “조우형이 곧 부산저축은행”...2011년 이강길 대검중수부 진술
2024년 10월 11일 12시 00분
<기자> 낙동강 함안보 하류에 아파트 10층 높이만하게 패인 수심 26미터 깊이의 거대한 구덩이. 함안보 주변에만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뉴스타파 취재팀은 4대강사업의 현보 상황은 어떤지 확인하기 위해 배를 띄웠습니다. 멀리 낙동강 합천보가 보입니다. 준설작업 이후 다시 모래가 쌓여 강 한가운데 수심이 불과 50센티미터 남짓 되는 것도 군데군데 발견됩니다. “여기 60cm밖에 안 돼요. (모터에) 모래 들어가 안 돼요." [박재현 인제대 교수] 합천보가 가까워지자 준설작업 시설도 보입니다. 얼마 가지 않아 합천보 시공업체 인부들이 탄 배가 나타납니다. “저희가 안내해 드릴 테니까 따라 오세요.” 뉴스타파 취재팀은 접근할 수 있는 곳까지 최대한 가보기로 했습니다. SK건설 직원들이 뛰어나오고 취재팀을 막았던 배가 그쪽으로 다가가서 뭔가 지시를 받습니다. 합천보 아래에는 크레인 선이 뭔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부들의 목소리가 조금 전보다 커졌습니다. “내려가라고 하잖아. 우리도 일하는 사람인데, 위에 상부 지시가 내려가라고 하니까.” 오탁 방지망 앞에까지 다가가자 이제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오탁 방지망을 넘어오면 안 된다며 육지로 돌아서 가라는 겁니다. 강변으로 다가가니 이제는 시공업체 SK건설 직원들이 버티고 있습니다. “치우시라니까. 자꾸 카메라 그거 이쪽으로 왜 자꾸 대는 거야, 그거. 제 말은 지금이라도 수자원(공사)에 연락을 해서 취재를 하시던가.” 다시 강으로 들어갔더니 조금 전 인부들이 욕설을 퍼부으며 취재를 방해합니다. (넘겨준다더니 저기 가니 딴소리 하네요.) 결국 취재팀은 다른 방향으로 배를 돌려야 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또 다른 뉴스타파 취재팀이 합천보 위로 접근했습니다. 취재차가 합천보에 도착할 무렵 시공업체 직원들이 기다렸다는 듯 나타납니다. “들어가시면 안 되는데요.” 공사현장을 촬영하려고 하면 시공업체 직원들이 손으로 카메라 렌즈를 가로막습니다. 이들은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도 거짓말로 둘러댔습니다. (보 상류쪽에서 잠수부들 작업이 있었습니까, 없었습니까?) 합천보 취재가 더 이상 어렵다고 판단한 취재팀은 상류쪽 달성보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큰 도로로 들어서자 뒤에서 차량 한 대가 계속 따라옵니다. 속도를 좀 더 내봐도 신호가 바뀌어도 좁은 도로로 차를 돌려도 계속 따라옵니다. (측정하러 오시면, 그런 상황(미행)에 부딪히나요?) 미행한 사람들이 연락했기 때문인지 달성보 하류 강변에 들어서자 수자원 공사와 시공업체인 현대건설 직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를 내리자마자 몸으로 막기 시작합니다. (아니 우리 강에 우리가 들어가겠다는데 왜 그래요?) (현대건설 거예요,이 강이?) “바로요. 다. 다. 팀장님 안 오셔도 되고 바로 다 좀 보내주세요.” “지금처럼 쉬쉬하면서 이렇게 해가지고 나중에 문제 생기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나중에 완공되고 난 뒤에 저는 그게 더 겁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근행 MBC 해직 PD] [수자원공사 직원] 뉴스타파 취재팀이 배를 띄울 것에 대비해 시공업체인 현대건설 작업선도 대기 중입니다.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현대건설 직원들이 몰려왔습니다. 결국 배를 띄우는 일은 불가능해졌고 또 다른 구덩이를 찾기 위한 수심 측정도 물거품이 됐습니다. [노종면 YTN 해직 기자] 취재 방해에 항의하기 위해 수자원공사를 찾아갔습니다. 이곳에서도 보를 촬영하려고 하면 직원이 렌즈를 손으로 막았습니다. “이렇게 논란이 많은 공사에 대해서 수공도 그렇고 국토해양부도 그렇고 너무하잖아요.” 달성보 아래에서는 굴삭기가 강물 아래로 흙을 계속 붓고 있습니다. 공사하는 모습을 촬영하려고 하자 역시 양손으로 카메라 렌즈를 가리며 취재를 방해했습니다. 수자원공사 직원은 취재 방해가 윗선의 지시에 의한 것임을 암시하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수자원공사 직원] 홍보가 필요할 때는 대대적으로 언론을 불러 개방행사 등을 벌이면서도 정작 시설물 안전을 확인하려는 언론 취지는 철저하게 가로막습니다.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가 투입된 4대강 사업현장. 국민의 알권리가 유례없이 짓밟히고 있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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