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 IMF 거대한 거짓말

2025년 01월 29일 10시 00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와 뉴스타파함께재단은 후원회원의 소중한 회비로 조성한 ‘뉴스타파펀드’로 독립PD, 독립감독을 지원합니다. <1997, IMF 거대한 거짓말>은 2022년 뉴스타파펀드 지원작으로 시민단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IMF로부터 입수한 문건을 바탕으로 진실을 파헤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영화로도 제작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 편집자 주 -
2025년 대한민국의 겨울은 혹독합니다. 계엄의 밤을 지나 ‘봄’이 오기도 전에 발생한 뜻하지 않은 대형 참사로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어렵습니다. 우리 현대사에서 이렇게 반동적이고 비극적인 겨울이 있었을까요? 민주주의의 후퇴 속 증오와 체념이 가득한 겨울입니다. ‘봄이 반드시 온다'는 경험에만 기대어 안도하는 것이 쉽지 않은 때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무서워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의 사회 속에 함께 존재한다는 감각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저들이 사는 세계와 내가 사는 세계가 분리되어 있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신뢰가 무너진 것이죠. 그래서 저희는 봄이 온다는 막연한 낙관이 아니라 지난 역사에서 지혜를 구하고자 합니다. 우린 1997년, 그해 겨울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2022년 51일 동안 파업을 벌인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민주화 이후 우리 사회가 마주한 첫 번째 위기는 1997년, 이른바 ‘IMF 외환위기’입니다. 수많은 기업이 망하고 노동자들에게는 해고의 공포가 덮쳤습니다. 모두가 당황하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라며 차가운 겨울을 보냈습니다. 신자유주의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때부터 해고는 쉬워지고, 노동시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분화했습니다. 금융소득이 노동소득을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공동체 시스템의 큰 변화였습니다. 2025년 우리의 혹독한 겨울은 어쩌면 이때부터 시작됐을지도 모릅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입수한 'IMF 문서'
<1997, IMF 거대한 거짓말>은 시민단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아카이빙한 ‘IMF 컬렉션’을 기초로 제작했습니다. 1997년 11월부터 1998년 2월까지. 그해 겨울에 벌어졌던 일을 중심으로 우리가 놓쳤던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작품입니다. 문제 해결의 시작은 무엇이 진짜 문제였는지 파악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 해 겨울, 우리의 선택은 옳았던 것일까요?
제작진
제작빛의 이중성
프로듀서장광연
디자인이도현
웹출판허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