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다큐] 윤석열의 내란-계엄을 막은 사람들
2024년 12월 22일 19시 50분
뉴스타파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17개 독립언론들과 함게 공직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의 주요 정책과 공약, 도덕성, 자질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뉴스타파는 우선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17개 광역 단체장 후보들의 재산내역 등을 통해 후보자들의 재산형성 과정을 검토했다.
뉴스타파 집계 결과 광역단체장 후보 61명이 신고한 재산은 평균 12억 9000여 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2조 396억 여 원으로 가장 많았고,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마이너스 6억 8000여 만 원을 신고해 가장 적었다.
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광역 단체장 후보 17명 가운데 정몽준 후보를 제외한 16명의 평균 재산은 25억 4000여 만 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15명의 평균재산은 10억 3000여 만 원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후보 6명의 평균재산은 23억 9000여 만 원으로 집계됐다.
무소속 후보 가운데는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의 재산이 75억 8000여 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뉴스타파는 오 후보의 재산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투기 의혹을 발견했다.
오 후보는 1988년 1월, 부인 심 모 씨의 명의로 친구 2명과 함께 '전북 군산시 산북동 3591-2'번지 땅 1300㎡를 1/3 씩 구입했다가 해수부장관 임명 이후인 2005년 11월 자신의 지분을 매매했다. 당시 오 후보와 같이 땅을 매입한 사람들의 거주지는 모두 서울 강남이었으며 군산에는 아무런 연고가 없었다. 당시 부산시 재무국장이었던 오 후보는 군산의 땅을 구입할 때 안기부에 파견 중이었다.
부동산 중개업자 등에 따르면 오 후보가 매입했던 군산시 산북동 일대의 땅은 군산 신항과 새만금 개발 등의 호재로 예상되던 곳이다. 취재진이 만난 산북동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당시 군산신항 프로그램 등이 발표되면서 지역주민보다는 외지에서 대부분 투자목적으로 땅을 많이 샀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또 1989년 청와대 행정관 근무 당시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 일대 91평 규모의 땅을 구입했다. 이 땅은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오거돈 후보는 지난 1993년 국내에 공직자 재산공개제도가 처음 도입됐을 때 투기 의혹이 불거져 내부무로부터 권고사직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부산 동구청장이던 오 후보는 부산 지역 공무원 가운데 가장 많은 29억 4000여 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후 내부무로부터 사퇴 통보를 받았다. 부산과 경남 등 신흥개발지역에서 투기성 부동산 거래를 했으며 재산 등록 직전 급히 팔았다는 이유였다.
오거돈 후보 측은 뉴스타파에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부동산 투기의혹을 부인했다. 오 후보측은 "1993년도에 권고사직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당시 김영삼 정권이 실적을 쌓기 위해 재산이 많은 공무원들을 재산형성 과정과 상관없이 처벌했던 탓"이라며 “부동산 투기 혐의는 추후 징계위에서 문제없음으로 결론이 나 공직에 다시 복귀했다”고 해명했다.
또 "군산지역의 땅은 사업하는 친구 2명의 제안으로 현장에 직접 가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의기투합 차원에서 사게 된 것"이며 "경기 여주 땅 역시 장인 어른의 노후용으로 구입했던 것이기 때문에 투기 목적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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