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김 군의 엉덩이는 심각하게 감염돼 있었고, 괴사한 조직을 많이 제거해야 했습니다. 마취에서 깨며 그는 쉴 새 없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김 군은 회복하는 기미가 보였지만 이후 패혈증이 발생했습니다. 사망 당일 오후 내내 김 군은 손가락 끝을 물어뜯으려 했습니다. 그런 행동을 이해할 수 없던 나는 그의 입에서 손을 떼어놓았습니다. 물을 가져다주었지만 그는 마시지 않았습니다.“제가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우리나라의 자유를 보고 싶습니다.” 그가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는 이내 숨을 거뒀고, 나중에서야 그가 연신 손가락을 물어뜯은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앞서 간 애국자가 그러했듯 그도 자기 손가락 살점을 뜯어 피로 ‘독립선언’을 쓰려 했던 겁니다.선천 미동병원 간호사 증언 중
CG | 정동우 |
디자인 | 이도현 |
웹출판 | 허현재 |
내레이션 | 김정 |
삽화 | 최국호 |
해외자료수집 | 국회기록보존소 전갑생 |
영상취재 | 최형석 이상찬 신영철 김기철 정형민 |
편집 | 박서영 |
취재 | 이명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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