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다큐] 윤석열의 내란-계엄을 막은 사람들
2024년 12월 22일 19시 50분
<앵커멘트>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 한밤중 시간에 방송 된 이번 TV 토론회에서 보듯이 거대한 기존 권력은 야권의 단일화를 갖가지 방법으로 방해하며 자신들만의 카르텔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야권의 두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 난항을 겪으며 합의를 도출하는데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두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바람은 단지 대선승리를 통해 권력을 쟁취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국민들이 바라는 정권교체는 단순한 권력교체가 아니라 정의와 상식이 바로서는 사회일 것입니다.
@ 11월 21일
문재인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토론이 열린 지난 21일. 토론은 밤 11시 15분에 시작해 새벽 한 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후보 단일화에 쏠린 국민들의 관심을 고려하면 매우 비상식적인 편성이었습니다. 각 후보 캠프에선 새누리당의 눈치를 보는 방송사들이 후보 단일화 TV 토론에 매우 소극적이었기 때문에라고 말합니다.
[신경민 문재인 대선캠프 미디어단장]
“지상파 3사의 카르텔에 묶여 있는 거예요. 우리나라에 방송사가 굉장히 많잖아요. 지상파 3사가 물을 열어주지 못하겠다. 그리고 이제 편성시간 하고도 조금 약간.. 편성시간도 저희들은 소망스러운 시간이 약간 좀 이른 저녁이나 아니면 적어도 한 10시는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야 더 많은 국민들이 두 후보를 알 수 있지 않겠느냐 뭐 이런 기초적인 얘길 하는데 이 기초상식이 통하질 않는 겁니다.”
(TV 토론이 이렇게 밀리게 된 게 11시 15분으로 밀리게 된 게 SBS 책임입니까 아니면 KBS 책임입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서로 그 방송3사가 책임을 전가하기 때문에 진실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여튼 저희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시간이 원래 소망스러운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각을 잡지 못한 거죠.”
[박선숙 안철수 후보 선대본부장]
(근데 오늘 11시잖아요. 방송사의 태도에 이렇게 좀 서운하진 않으세요?)
“방송사하고 급하게 편성된 거라서 아무래도..”
후보 단일화 토론이 한창이던 시각,
@ 11월 22일 0시
막차가 거의 끊긴 서울역에선 TV 를 아예 꺼 놓았습니다. 만약 토론이 프라임 타임대에 편성 되었다면 TV 앞은 이렇듯 썰렁하진 않았을 겁니다.
@ 16대 대선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토론회 / 2002년 11월 22일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간의 단일화 토론. 당시 방송은 온 가족이 TV 앞에 보일 수 있는 저녁 7시에 시작 됐습니다. 당시 시청률은 30.9% 이번 시청률 18.8% 보다 1.6배나 높습니다.
지난 대선 TV 토론도 대부분 저녁 8시에 방송 됐습니다.
[이근행 MBC 해직 PD] & [김종배 시사평론가(‘이털남’진행자)]
(역대 선거에 비해서 양대 공영방송하고 가장 이 선거국면에서 최악의 어떤 선거보도 행태를 보이는 걸로 보이거든요. 이런 상황이 왜 이렇게 됐을까요?)
“단적인 예가 노 정 단일화 후보 토론도 그때도 TV 토론이 있었어요. 그 때 7시에 했어요 저녁 7시. 그때는.”
(그랬습니까?)
“네. 그러니까 7시와 11시 15분. 우리 방송에 계셨으니까, 7시는 관두고 10시와 11시 15분이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요.”
(네. 곧 자겠죠 자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시청률이 뚝 떨어지는거죠.”
(그렇겠죠.)
“결국은 그러니까 유권자들이 알 권리를 오히려 인위적으로 제한을 해 버린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거는 사실은 뭐 드라마 때문이고 드라마에 붙은 광고 때문이고.. 아니 일국의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토론인데, 드라마가 거기서 왜 나오고 광고가 나온다는 게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볼 때는 그 발상법부터가 저는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는 거고요.”
@ 11월 22일 0시 (부산)
비록 늦은 시간이지만 단일화 토론 방송을 주의깊게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문제가 된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을 요구하다 해고 된 부산일보 이정호 편집국장.
“여기서 이제 이 촛불 하나에 문재인 안철수 둘 중 하나의 단일화를 위하여~”
“정권교체를 위하여.”
“정권교체.”
[이정호 부산일보 전 편집국장 (해직)]
이번 대통령은 언론의 공공성을 충분히 인정하는, 그래서 장악의 대상이 아니라 언론 본연의 임무를 충분히 다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그런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국가와 자본의 폭력이 휘둘린 사람들은 후보단일화 TV 토론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 11월 21일 23시
스물 세 명의 죽음이 이어지도록 여전히 사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에게 물었습니다.
[윤충열 쌍용차 해고노동자]
“단일화 되면 확률이 높겠죠 당선 확률이. 그런데 노동 문제를 정확하게 안고 가지를 못하고 있다는 거죠. 주위에 참모들이나 이제 하는 사람들이 그 정책이 그래서 정책을 봐야 되는데 또 실망할 것 같아서 보기가 좀 두렵다는거죠. 토론회 했을 때 노동자 측에. 그래서 아 정치인들은 그냥 정치인인가보다..”
5년째 노숙투쟁을 하고 있는 재능교육 학습지 여교사들도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선거운동 차원의 의례적인 간담회 뿐이었습니다.
[유명자 학습지노조 재능교육 지부장]
“저희는 그래서 현장에 찾아오는 거 저희가 그랬잖아요. 현장에 찾아왔으면 그 사진 찍고 간 이후의 행보가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거죠. 인증샷 찍고 가는 것 밖에 없죠 그 현장에 찾아오는 거 저는.. 충분히 저는 그거는.. 누구나 누구나? 뭐..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그런 사업장이 그랬나?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이미 뭐 너무 노동현안문제로 가장 크게 이슈화 되고 있는 현장을 안 찾아가고 노동을 말할 수 없죠.”
수년째 싸워도 풀리지 않는 문제들. 여야를 떠나 대선후보들에 대한 이들의 요구는 분명했습니다.
[홍기룡 제주군사기지 범대위원장]
“후보 단일화가 문 안의 후보단일화가 중요한 건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견이 다를 것 같아요. 저희들은 사실은 핵심은 저희들 입장에서는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서 분명하고 해군기지 문제에 관련돼서의 어떤 후보든지 이런 이야기를 해야 된다, 후보 단일화의 문제가 아니라 박후보도 그렇고 문후보도 그렇고 안후보도 그렇고 그리고 그 여타의 다른 대통령 후보들이 있는데 이 문제들에 대해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된다 이거에 대해서만 관점이 있어요 사실은.”
[김상근 목사]
“지금 고통의 현장에 있는 그 분들의 아픔을 덜어내주는 그런 과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지금이라도 그런 국민의 아픔의 현장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둘이 힘을 좀 합해서 노력을 해달라, 안타까운 건 이른바 룰 세팅의 몰입을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둘이 합하고자 하는 가치가 좀 실종이 되었다고까진 말 하고 싶지 않지만 정체되어 있는 또는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는 그런 어려움을 지금 겪고 있는거죠. 국민들이 보고 답답해 할 겁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지금까지 단일화 하는 과정을 보면 대단히 답답하고 섭섭하고 이 두분이 과연 우리 민족사를 염두에 두고 역사적인 교훈을 살리려고 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단순한 대통령직을 걸고 저렇게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할 정도로 아주 분노가 치밀 정도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촉구 촛불 집회 / 11월 22일 밤, 서울 보신각 앞
두 손을 맞잡고 후보등록일 전까지 단일화를 이루겠다던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약속은 사실상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지금 시간이 별로 없고요 그래서 저는 문재인 지지자도 아니고 안철수 지지자도 아닌데 새누리당 정권의 연장에 반대하는 그냥 깨어있는 시민이죠.”
“지금 현재 저희가 너무나 염원하고 있는 단일화가 생각만큼 그렇게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촛불을 들었습니다.”
단일화를 두고 문재인 안철수 캠프가 정면충돌하는 상황에서 정권교체의 열망으로 급하게 거리로 나온 촛불 시민들. 그들은 지난 5년을 고통스럽게 기억합니다.
“제가 제일 나쁘게 생각하는 건 민주주의의 역행입니다. 저희들이 지금 법위에 MB 정부가 있다고 전 생각하고 있고요 제일 먼저 검찰의 그런 것들, 그리고 언론.”
“없는 사람들은 정말 점점 살기 팍팍해서 하루에 하루 살기가 너무 힘들고 점점 삶이 고단해지고 있잖아요. 아무리 아무리 노력하고 해도 내가 가난이 대물림이 되고..”
“이거는 보여지는 것만 우리나라가 포장만 과대 포장만 되어있는 나라지, 실상은 이게 그 삶의 질도 문제지만 정신적인 폐허를 누가 이거 보상을 할 거예요? 이거 엄청난 피해예요. 이거 정신적인 보상까지 생각하면 엄청난 겁니다 이게..”
이들의 간절한 바람이 막판 대희망의 반전극을 연출할 수 있을지. 그 몫은 이제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에게 오롯하게 남겨졌습니다.
“여기있는 많은 시민들도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촛불을 들고 염원을 보내는 만큼 빠른 시간 내에 좋은 훌륭한 결단을 내셔서 많은 국민들이 만족하고 행복해하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함세웅 신부]
“의미있는 단일화는 단일화 자체가 단일화를 통해서 대통령에 당선되는 그것보다는,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아름다운 희망체제를 이룩하는 것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자, 농민들에 대한 관심, 또 구체적인 통일에 대한 그런 의지, 또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과거 잘못된 정책에 대한 또 단계적인 그런 교정, 이런 걸 통해서 이루어지고 무엇보다도 내년 2013년 남북휴전 60주년을 맞이해서 이제 휴전과 정전이 아니라 하루 평화체제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체제로 나아갈 수 있는 어떤 그 단초를 만들어야 된다 이런 것이 두 후보에 대해서 지니고 있는 저희들의 어떤 소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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