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물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번복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없는 한 쉽게 무너질 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물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고요. 생태계의 중요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맑은 물, 좋은 환경에 대한 욕구는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뒷걸음질치기는 굉장히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물관리위원회가 한 결정에서 과연 어떤 진정성을 우리가 발견할 수 있을까요? MB 정권에 의해서 4대강 사업이 추진됐을 때 치수, 이수를 목적으로 했지만 사실은 치수 이수는커녕 관광효과도 없고 심지어 생태계 파괴까지 일어나는 이러한 전반적으로 총체적인 부실 사업이었는데, 그리고 전 세계 어디에서도 강 중간에 댐을 세워서 물을 관리한다는 것은 찾아볼 수가 없는데, 이런 사업을 가지고 또 다시 협의하겠다? 지역 내 의사를 묻겠다? 4대강이라고 하는 국가하천, 중앙정부가 책임지고 유지하고, 관리하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국가하천에 대한 의지, 책임성, 비전 이런 것들을 찾아볼 수가 없는 것에 대해서 엄청난 실망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저희가 2019년 2월에 보 처리 방침을 발표했는데, 그 해 여름 정도면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출범해서 보 해체 의사결정을 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거의 2년이 지나서야 결정하고, 결정의 내용도 저희가 기대하기로는 구체적인 타임라인, 언제 어떻게 실제 집행하겠다라는 것을 포함시켜주기를 기대했는데 2년을 기다린 보람이라는 것은 사실상 전무합니다”
“강이라는 것이 무엇이냐, 강이 사람들한테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중요성이 있는지를 서로 상호학습하면서 바람직한 강에 대한 상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저는 홍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초창기 빼고는 상당히 미온적이었죠. 국내외의 사례를 봤을 때 강을 회복했을 때 더 많은 편익이 있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잖아요. 그렇다면 지금보다 더 명확한 의지를 보여주고, 우리 강을 회복하겠다는 정책을 조금 더 확실하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종시가 물이 없으면 경관이 안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세종시민들의 의식 수준을 생각해보면 다른 판단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물만 경관은 아니거든요. 하천에 있는 모래도 하나의 경관이 될 수 있고, 철새들도 경관에 중요한 요소라고 보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세종시에서 현명하게 판단을 할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그걸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생태계와 인간의 삶과 생활경제활동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이런 하천 유역에 대해서는 함부로 인간의 짧은 지식과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하는 사업은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그런 경종을 좀 울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선한 의지가 있다면, 진정성이 있다면, 우리 국민을 사랑한다면 그런 결정을 좀 내려주고 집행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홍종호 전 4대강조사평가단 기획위원장
촬영 | 오준식 |
편집 | 윤석민 |
디자인 | 이도현 |
웹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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