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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블랙박스 영상 추가 입수(1) ‘깨진 창문 해수 유입’ 확인

2018년 03월 06일 15시 41분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왼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진 직후 화물칸 C데크 좌측 유리 창문이 깨지고 이곳을 통해 바닷물이 직접 유입돼 결국 선체가 빠르게 침몰하게 됐다는 지난해 뉴스타파의 분석이 사실로 확인됐다. 뉴스타파가 최근 추가로 입수한 세월호 화물칸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서다.

8시 49분 42초...대형 렉카 넘어지면서 차량들 ‘우르르’

최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세월호 선체에 실렸던 차량에서 지금까지 모두 26개의 블랙박스를 수거해 이 가운데 17개 블랙박스의 메모리를 복원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이미 지난해 9월, 이 가운데 8개 블랙박스 영상 파일을 입수해 세월호의 급격한 횡경사 장면이 남아 있던 5개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 보도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엔 나머지 9개의 복원된 블랙박스 영상들도 마저 입수했는데, 이 가운데 사고 순간의 장면이 남아 있는 것은 2개였다.

먼저 분석한 것은 세월호 C데크 중앙 경사로 출입구 오른쪽 선체 벽면에 붙어 주차됐던 흰색 싼타모의 블랙박스 영상이다.

뉴스타파는 종전의 블랙박스 분석 방법과 마찬가지로, 우선 화면에 표시된 시각을 실제 시각으로 변환하는 분석을 진행했다. 이 차량이 세월호 램프 입구에 진입하는 시점의 인천항 CCTV 표시 시각과 같은 순간이 포착된 블랙박스 영상 시각을 비교한 결과, 이 블랙박스 화면 상 시각은 실제시각보다 3분 41초 늦게 표시돼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 차이를 적용해서 선체가 급격히 기울던 순간의 영상을 살펴봤다. 그 결과 오전 8시 49분 33초 시점에 이 차량 주변에서 화물들의 충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보도에서 분석했던 선체 후미 트윈데크 위의 마티즈 블랙박스에 화물 충돌음이 포착된 시점과 비교할 때 7초 정도의 시간 차이가 있다. 양쪽에서 포착된 소리의 진원이 같은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추가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

이어 오전 8시 49분 42초 시점에서 이 차량 앞쪽의 대형 렉카가 왼쪽으로 넘어지고, 곧바로 주변의 차량들이 급격히 좌측으로 밀려내려가는 장면이 나타난다. 대형 렉카가 왼쪽으로 넘어지는 장면은 지난해 보도에서 분석한 C데크 좌현 벽면의 1톤 트럭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포착됐다. 당시 이 순간의 실제시각은 8시 49분 43초로 분석돼 이번 분석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들이 왼쪽으로 쓸려 내려간 직후, 이 차량 블랙박스도 화각이 왼쪽으로 틀어지면서 C데크 좌측 벽면 쪽을 비추게 되는데, 이때 한 창문을 통해 바깥쪽의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모습이 포착돼 있다. 뉴스타파는 지난해 보도에서 바로 이 창문의 유리가 횡경사 직후 깨지면서 바닷물이 직접 유입됐을 것으로 분석했던 바 있는데, 이 싼타모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당시 분석이 사실로 확정이 된 것이다.

선조위, ‘깨진 창문으로 해수 유입’ 조건으로 모형 침몰실험 진행

이에 따라 선조위는 최근 네덜란드에서 진행한 세월호 모형 침몰 실험에서 바로 이 조건, 즉 화물칸 C데크의 깨진 창문으로 바닷물이 직접 유입되는 조건을 적용시켰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급경사 이후 횡경사 47도 정도를 유지한 채 표류하던 선체가 왜 급속하게 침몰하게 됐는지에 대한 유의미한 해석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즉 세월호에 바닷물이 대량으로 유입된 통로는 천막으로만 가려져 있던 선체 후미 트윈데크 경사로 쪽이었으나, 이곳으로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이 가능해지는 49도의 선체 기울기를 만들어낸 것은 바로 C데크의 깨진 창문을 통한 바닷물의 점진적인 유입이었음이 실증적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선조위는 오는 5월 6일까지 10개월 간의 조사활동을 통해 세월호의 급격한 횡경사와 침수 등의 원인 분석을 마무리한 뒤, 3개월 간 최종조사보고서를 작성해 8월 중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영상취재 : 김기철
영상편집 : 정지성
CG : 정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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