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

오늘의 메르스(6.11)

2015년 06월 11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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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22명으로 늘어…임산부·경찰관도 감염

보건당국이 확인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모두 122명으로 늘었다. 6월 10일 확진자 14명이 추가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가운데는 39세 임산부(109번 환자), 35세 경찰관(119번 환자)이 포함됐다. 사망자는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 현재까지 9명이며, 감염의심자가 2,459명, 격리자는 3,439명에 달한다.

삼성서울병원 감염 환자 55명...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

메르스 확산 사태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서울병원 발 신규 감염자들의 최대 잠복기인 2주가 끝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첫 번째 메르스 환자에 의해 5월 15일~17일 사이 36명이 감염됐던 평택성모병원의 경우, 지난 6월 6일 이후로는 추가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14번 환자가 5월 27일~31일 사이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간 뒤부터 시작된 3차 감염 확산 추세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신규 확진자가 6월 10일에만 8명이 추가돼 모두 55명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전체 확진자 숫자의 45%에 해당한다.

더구나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확진자 가운데 77세 여성(115번 환자)의 경우, 그간의 모든 사례와는 달리 응급실 내부가 아닌 외래 방문을 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삼성서울병원 측은 CCTV 분석 결과 해당 환자가 X-ray 촬영 후 응급실에 인접한 화장실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해 지금껏 관리 대상이 아니었던 사람들 가운데서도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미가 된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 발 감염자 및 경유자에 대한 보건당국과 지자체, 병원 측의 격리와 추적이 실효를 거두느냐 여부가 메르스 확산 사태의 최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추가 확진자 중 5명 감염 경로 불분명...’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6월 10일 확진자 14명 가운데 역학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5명의 감염 경로다. 보건당국은 6월 11일 오전 브리핑에서 “해당 확진자 5명의 검체가 전날 밤 늦게 도착해 분석 작업을 하다 보니 아직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아 현재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그동안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절차와 결과 발표 추이를 볼 때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이다. 지금까지 보건당국이 감염의심자로 분류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엔 해당 환자가 경유한 의료기관들이 미리 확인되어 있었고, 설령 의심자에서 빠져 있던 경우라 해도 추가로 확인하는 데 이처럼 시간이 오래 걸렸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건당국이 이 5명의 확진자에 대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면 병원 내 감염이 아닌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하며, 이는 메르스 확산 사태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 병원정보 공개 미루다 사태 키워...뉴스타파 공개 계속

공식적으로는 지금까지 발생한 모든 메르스 확진자는 병원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감염이 발생한 병원은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9곳, 확진자가 경유한 병원은 전국적으로 53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5월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병원의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다가 사태 18일 만인 지난 6월 7일부터야 뒤늦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병원 정보를 공개하면서 “국민의 걱정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대응조치를 시행하겠다”며 “대통령도 6월 3일,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투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 발발 이후 18일 동안 대부분의 국민들은 ‘공식적으로’ 메르스 관련 의료기관 정보에 접근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각종 루머가 확산됐고 불안은 증폭됐으며 혼란은 가중됐다. 현재까지도 병원 바깥에서 감염된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병원 정보 공개는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 5월 20일부터 시작됐어야 할 조치였음이 분명하다. 그랬다면 해당 병원에 접근했던 시민들의 자발적인 감염 의심 신고 등을 유도함으로써 대규모 확산을 조기에 통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뉴스타파는 자체 취재를 통해 확보한 메르스 관련 병원의 실명과 위치 등 주요 정보를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앞선 지난 6월 5일부터 공개하기 시작했다. 6월 7일 이후 정부 발표에서 일부 환자 경유 병원들이 추가됐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동일했다. 뉴스타파는 앞으로도 환자 이동 경로 등을 세부적으로 취재해 관련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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