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의혹은 취재팀이 학력평가원의 옛 문제집 한 권을 입수하면서 풀리게 됐다. 취재팀이 입수한 문제집은 ‘엑시트 한국근·현대사 340제’라는 제목으로 2007년 1월 학력평가원에서 출판된 책이다. 2023년판 문제집과 2007년판 문제집 실물을 대조한 결과, 내용과 구성, 문장뿐 아니라 쪽번호까지 모두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학력평가원은 2007년판 문제집의 속지는 그대로 인쇄한 뒤, 앞뒤 표지만 새것으로 붙여 재활용한 것이다. 뉴스타파는 취재 과정에서 2023년판 문제집이 시중에서 판매되거나 품절·절판된 기록을 확인할 수 없었는데 학력평가원은 애초부터 판매 목적이 없는 가짜 문제집을 찍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