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와 MBC 'PD수첩'이 다시 만났다. 지난 3월과 5월, 뉴스타파는 대장동 사건의 전모를 조명한 2부작 기획 방송을 PD수첩과 함께 했다. 이번에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기초의원들을 상대로 벌인 각종 갑질과 공천 돈봉투 현장을 추적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과 김현아 전 의원이 지역구 당협위원장 자격으로 챙긴 공천 돈봉투를 집중 보도했다. 김현아 전 의원은 당협의 운영 회비 명목으로 3천만 원이 넘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황보승희 의원 또한 불법 돈봉투 리스트가 유출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의 '위원장' 직함을 갖고 있다.
이번 취재 결과, 민주당도 이러한 돈봉투 관행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주인공인 이정근 사무부총장에 대한 전·현직 기초의원들의 충격적인 증언이 쏟아졌다. 그는 서울 서초갑 지역구 위원장 자격으로 돈봉투를 요구하고, 각종 정치 공작까지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렇게 돈봉투 공천은 여야를 막론한 '관행'이다. 오랜 악습의 배경에는 지역구 위원장이 기초의원의 공천권을 쥐고 흔드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 결국 풀뿌리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구 위원장의 공천 전횡을 막는 강력한 장치와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돈봉투 공천을 막을 대책을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