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뉴스타파] 의료위기① Acute on Chronic : 수면 위로 드러난 의료 위기
2024년 11월 21일 20시 00분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6월 5일 경기도의 평택성모병원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했다며 처음으로 병원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금까지 감염자 41명 가운데 30명이 이 병원에서 나왔다”며 “지난 5월 15일에서 29일 사이 평택성모병원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신고를 부탁한다”고 밝혔습니다. 메르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병원을 공개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형적인 뒷북 행정이란 비난과 함께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던 지난 5월 20일에 했어야 할 조치라는 여론이 높습니다.
정부는 병원 정보가 공개될 경우 해당 병원 환자의 혼란이 우려된다고 하지만 격리환자가 천6백 명을 돌파하고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면서 오히려 국민들 사이에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보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온라인 상에서 유포돼 확산되고 있는 여러 종류의 소위 ‘메르스 병원’ 목록 중에는 잘못된 정보들이 포함된 경우도 많습니다. 분당 제생병원처럼 의심환자가 다녀갔지만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병원들, 그리고 격리시설을 갖추고 감염병 발생시 우선적으로 환자를 수용하도록 지정된 경주 동국대 병원같은 전국 17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원’의 이름들이 마치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인 것처럼 유포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이런 병원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병원 공개에 찬성한다는 여론이 88%라는 여론조사도 나왔습니다.
뉴스타파는 현 메르스 확산 사태의 심각성과 정부 대응의 불합리성, 그리고 확산 차단을 위한 실효적인 방식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내부 토론을 거쳐 메르스 관련 병원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공개할 병원 정보는 ▲정부와 지자체 등 유관기관 ▲메르스 감염 확진자 본인 혹은 가족들 ▲병원 관계자들 가운데 최소 한 곳 이상에서 확인을 거친 것입니다.
공개하는 정보는 메르스 관련 병원의 실명과 지도상의 위치정보, 병원 별 발생 환자 수와 머물렀던 기간, 환자 이동 경로 등입니다. 뉴스타파는 앞으로도 관련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정부 발표 자료상 익명 병원 | 2,3차 감염발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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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병원 | 둔포서울의원(충남 아산) | 2차 감염 1명 |
B병원 | 평택성모병원(경기 평택) | 2차 감염 31명 |
C병원 | 365열린의원(서울 천호동) | 2차 감염 1명 |
D병원 | 삼성서울병원(서울 일원동) | 3차 감염 2명 |
E병원 | 대청병원(대전) | 3차 감염 3명 |
F병원 | 건양대병원(대전) | 3차 감염 2명 |
메르스 확진자 거쳐간 병원 | 환자 번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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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성심병원 | 환자 25 | 입원 중 사망 후 확진 |
성빈센트병원(수원) | 환자 3, 4 | |
여의도성모병원 | 환자 6 | |
오산한국병원 | 환자 11 | |
평택굿모닝병원 | 환자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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