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ICIJ·뉴스타파 ‘중국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공개

2014년 01월 22일 06시 00분

중국 권력층, 대거 유령회사 설립...시진핑, 원자바오 일가도 연루


거대 IT기업 텐센트 설립자 등 ‘슈퍼 리치’ 16명도 포함

 

1. ICIJ, 즉 국제탐사보도 언론인협회는 지난해 여름, 극비리에 중국 측 취재파트너를 선정해 지난 6개월 동안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세운 중국인을 확인하는 ‘조세피난처 중국 프로젝트’를 국제 공조로 진행해왔다.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설립 중국인 3만 7천여 명 분석

2. 취재대상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BVI) 등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에를 세운 중국 본토와 홍콩, 타이완 등의 중국인 3만 7천여 명과 이들이 세운 유령회사 10만여 곳이었다. 2010년 이후 조세피난처의 최대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인들의 면면과, 역외법인 설립 실태 및 이를 악용한 탈세 의혹 등이 이번 국제 공조 프로젝트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3. 뉴스타파도 영국 BBC, 프랑스 르몽드 등 전 세계 15개국 취재 파트너 언론사와 함께 ICIJ의 ‘중국 프로젝트’ 데이터를 사전에 공유하고, 공조 취재를 진행해왔다. 뉴스타파는 중국 현지 사전 취재 등을 통해 이번 ‘중국 프로젝트’ 결과물이 미칠 향후 파장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조세피난처로 간 중국 ‘홍색 귀족(Red Nobility)’


- 시진핑에서 원자바오, 덩샤오핑 일가도 연루 확인

4. ICIJ의 국제 공조 취재 결과,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과 원자바오 전 총리 등 중국 최고 권력자의 친인척들이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만들어 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국의 최고 권력 기구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전, 현직 위원 5명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정부패 척결을 강력하게 주창해온 시진핑 등 현 중국 지도부가 도덕적, 정치적 타격을 받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시핀핑 매형, 덩자구이 2008년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

5. ICIJ가 조세피난처 설립대행사인 PTN과 CTL의 내부 고객정보를 분석한 결과 모두 37,000여 명의 중국인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ICIJ 취재팀은 이들 가운데 중국 최고 권력자인 시진핑 주석의 매형 덩자구이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됐다. 덩자구이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만든 페이퍼컴퍼니는 ‘엑셀런스 에포트 프로퍼티(Excellence Effort Property Development)' <페이퍼컴퍼니 내부 증빙자료 참조>다. 설립 시점은 시진핑이 중국 최고 권력기구인 공산당 중앙정치국상무위원회의 위원으로 있던 2008년 3월이다. ICIJ가 확보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덩자구이는 이 회사의 대표이자 50%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이다. 덩자구이가 이 유령회사를 만든 목적과 자금 유출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원자바오 전 총리의 아들과 사위도 역외 유령회사 만들어

6. 이른바 ‘서민 총리’로 존경을 받아 온 원자바오 전 총리의 아들과 사위도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원 전 총리의 아들 원윈쑹은 아버지가 총리로 재임하던 2006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트렌트 골드 컨설턴트(Trend Gold Consultants)' <페이퍼컴퍼니 내부 증빙자료 참조> 라는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원윈쑹은 2012년 아시아 최대 위성통신 회사로 부상한 ‘차이나 새콤’의 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원자바오의 딸 원루춘의 남편 류춘향도 장인이 총리로 재임하던 2004년 역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류춘향은 중국 은행감독위원회의 고위간부이다.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태자당, 전인대 대표 등 무더기 연루

7.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중국 고위층 인사에는 리펑 전 총리의 딸과 후진타오 전 주석의 조카, 덩샤오핑 전 주석의 사위 등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과 원자바오를 포함하면 친인척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의 전, 현직 상무위원은 모두 5명이다. 중국의 최고권력 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현재 7명으로 구성돼 있다.

8. 이번에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난 중국 고위층 인사들 가운데 10여 명은 이른바 “태자당” 그룹으로 분류된다. 태자당은 공산당 고위층과 군 출신 원로의 자제나 손자 등으로 대를 이어 권력과 부를 누리고 있어 이른바 ‘홍색 귀족(Red Nobility)’으로도 불린다.

전체 명단과 이들의 관계망은 뉴스파타 홈페이지의 인터랙티브그래프 참조

 


본인 서명 담긴 설립 기록 등 제시해도 해명 거부, 회피 

9. ICIJ 취재팀은 ‘홍색 귀족’으로 불리는 이들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여러 차례 해명을 요구했지만, 대부분 답변을 거부했다. 특히 중국 8대 혁명 원로의 아들 푸량은 자신이 서명한 유령회사 설립 문건<페이퍼컴퍼니 내부 증빙자료 참조>이 발견됐는데도, 이에 대한 ICIJ의 해명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중국 ‘수퍼 리치’ 16명도 유령회사 설립한 것으로 드러나

10. 이번에 공개한 중국인 명단에는 이른바 ‘수퍼 리치’로 불리는 중국 갑부 16명도 포함됐다. 이들의 개인 재산을 합하면 우리 돈으로 61조 원이 넘는다. 한명 당 평균 4조원에 이른다.

전체 명단은 뉴스파타 홈페이지의 인터랙티브 그래프 참조


홍콩증시 등 상장 전후, 조세피난처 찾는 경우 많아

11. 이들 부자들은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홍콩 등의 증시에 상장시킨 후 주가가 크게 오르던 시기를 전후해 조세피난처를 찾은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뉴스타파가 취재했던 조세피난처의 한국 기업가들과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대표적인 인사가 베이징의 부동산 투자회사 소호차이나의 설립자인 장신 회장이다. 지난 2007년 10월, 소호차이나가 홍콩 증시에 상장되면서 주가가 치솟았고, 장신 회장은 막대한 부를 쌓기 시작했다. 그런데 조세피난처 설립 대행업체인 PTN 내부 자료를 보면, 같은 달인 2007년 10월, 장신 회장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 ‘커뮨 인베스트먼트(Commune Investment Ltd)’ <페이퍼컴퍼니 내부 증빙자료 참조>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장신 회장의 개인 자산은 37억 달러로, 우리 돈 4조 원에 육박한다.

12. 지난 2012년 국내에 출시된 이후 PC방 게임 점유율 40% 대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 이 게임의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기업 텐센트는 아시아 최대의 IT 업체다. 지난 2005년 중국 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고, 이후 급성장해 시가총액이 천 200억 달러에 이른다. 텐센트 설립자인 마화텅 대표의 개인 자산도 13조 5천억 원에 이른다. 이번 ICIJ의 국제공조 취재 결과, 마화텅 대표가 공동설립자인 장즈둥 집행이사와 함께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 ’TCH Pi Ltd‘ <페이퍼컴퍼니 내부 증빙자료 참조>를 만들었다. 두 사람 모두 이 페이퍼컴퍼니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 설립시점은 나스닥 상장 2년 뒤인 2007년, 주가가 올라 재산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나던 시기였다. 

13. 조세피난처로 간 중국인 부자 명단에는 부동산 업체 경영자가 많았다. 중국 광둥성에 기반을 둔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최대주주인 양 후이옌, 그녀는 한때 개인 자산이 1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8조를 넘어설 정도였다. 양후이옌은 지난 2006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조이 하우스 엔터프라이즈(Joy House Enterprises Ltd)’라는 이름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이사와 주주로 올랐다. 또 상하이 젠다이 부동산업체의 다이지캉 회장도 2007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도싱 스타(Dorsing Star Ltd)’, 2008년에는 케이먼군도에 ‘템포 에셋(Tempo Asset Management (Asia) Co. Ltd)’라는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각각 이사와 수익자 명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특수 누리던 2007년과 2008년 사이, 페이퍼 컴퍼니를 대거 설립

14. 중국인 부자들은 이른바 베이징 올림픽 특수 등으로 중국 경기가 고점을 향하던 2007년과 2008년 사이, 페이퍼 컴퍼니를 대거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피난처 설립 대행업체인 PTN 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인이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유령회사는 2003년 1,500개에 불과했지만, 2007년에는 4,800개로 3배 이상 늘었다. 베이징 올핌픽 전후 건설 붐 등이 일면서 크게 늘어난 중국 부동산 부자들의 재산이 조세피난처로 흘러갔음을 추정케 하는 부분이다.

15. ICIJ는 지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중국에서 유출된 자산이 최대 4천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IMF 자료에 따르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가 2012년에 3천 1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320조 원 가량을 중국 직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섬이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대중국 투자국가인 셈이다. 이는 막대한 중국내 자금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유령회사 금융계좌로 유출된 후 자금세탁 등을 거쳐 다시 중국에 들어온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만큼의 액수가 탈세로 이어졌음을 방증한다.

*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유령회사를 설립한 중국 핵심 권력층과 중국 갑부들의 관계망과 유령회사 설립 현황을 자세히 검색할 수 있는 쌍방향 그래픽을 제작해, 홈페이지를 공개했습니다. 이를 통해 이번에 공개된 이른바 ‘홍색 귀족’과 중국 부호들의 명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인물들의 페이퍼컴퍼니 증빙자료를 일부 발췌해 함께 공개합니다. 또한 이번 중국 조세피난처 명단 공개에 따른 중국 내 파장과 국내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 여러 전문가들이 인터뷰한 내용을 리포트에 담아 홈페이지에 업로드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보도 자료 내용과 첨부한 조세피난처 설립 관련 문건을 인용할 경우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끝>

 

2014년 1월 22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 뉴스타파

 

붙임자료 목록 

1. 시진핑의 매형 덩자구이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엑셀런스 에포트 프로퍼티(Excellence Effort Property Development)' 설립 신고증

2. 시진핑의 매형 덩자구이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엑셀런스 에포트 프로퍼티(Excellence Effort Property Development)' 이사, 주주 확인 내부자료 

3. 원자바오 아들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트렌트 골드 컨설턴트(Trend Gold Consultants)' 이사 주주 확인 내부자료 

4. 중국 8대 혁명원로인 펑전의 아들 푸량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사우스 포트 디벨롭먼트(South Port Development Ltd)'의 이사 승인 자필서명

5. 장신 소호차이나 회장의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커뮨 인베스트먼트(Commune Investment Ltd)’ 주주 확인 PTN 내부자료

6. 마화텅 텐센트 대표,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TCH Pi Ltd‘ 이사확인 PTN 내부자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