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영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 설명은 없습니다. 영상에 담긴 고 신해철 씨의 노래들로 설명은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영상과 관련한 기획 의도는 밝힐 필요가 있어 보여 간단하게 설명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최대한 ‘신해철스럽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별도로 그의 삶을 재조명하지 않고 오직 신해철 씨의 노래만으로 내용을 엮었습니다.
우선 신해철 씨가 노래를 통해서 우리에게 공통적으로, 그리고 일관되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그의 노랫말 속에서 찾았습니다. 물론 제작진이 그가 아니기에 그의 마음을 온전하게 이해할 순 없습니다. 다만 그가 기성세대의 불합리함에 대한 비판과 자기 성찰, 자기를 지키며 살아가려 애쓰는 이들에 대해 따스한 위로, 그리고 독설이라 불리지만 결코 냉소적이지는 않은 유머를 거의 모든 노래에 반복적으로 사용했기에 그런 그를 최대한 모방하여 내용을 엮었습니다.
더불어 그가 자신의 노랫말에 대한 주요 타깃으로 청년(생물적으로만이 아닌 정신적으로도)을 삼고 있는 것으로 여겨져 영상은 이 시대 청년들의 모습을 주로 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막의 말투 역시 신해철 씨 특유의 ‘자기 과잉’을 그대로 차용해 봤습니다. 물론 이러한 그의 스타일로 인해 그의 음악을 다소 힘들어하던 분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자막을 쓰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자기 자신을 휘발시키기를 강요당하는 이 시대에 그의 자기 과잉은 어쩌면 자기를 지키기 위한 너무나 자연스러운, 그리고 소박한 몸짓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
부디 이 영상을 통해 짧은 시간이나마 그를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이 영상이 그와 그의 작품들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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