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의 예스맨 기질을 보여주는 일화가 감사원 보고서에 나온다. 보고서는 이명박이 '4대강에 대규모 준설과 보 설치를 하라'는 지시를 한 뒤 국토부 실무진이 검토를 했는데, '준설, 보 설치로 실질적인 수자원 확보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고 했다. 그런데 검토 내용을 정종환에게 보고하자 "그런 내용을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고하냐?"고 했다는 것이다. 내부 검토를 담당한 국토부의 기획단장은 감사원에 "준설과 보 설치로 수자원 확보는 어렵다고 장관에게 보고하였는데… 장관이 어떻게 이렇게 대통령에게 보고하냐고 하였고, 그래서 대통령에게 … 준설과 보 설치로 수자원 확보가 어렵다는 내용으로 보고할 수가 없었던 것 같음"(보고서 52페이지)이라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