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검찰은 비정규직 노동자 17명 중 단 한 명도 빼지 않고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어떠한 중죄를 저지른 것입니까.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청년 노동자 김용균이 회사의 책임으로 죽어갔을 때,
그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청와대로 향했습니다.
매일 2천 명이 넘게 일하다 죽는 노동자들의 죽음을 멈추기 위해
중대재해기업처벌특별법을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2004년과 2005년 노동부는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마찬가지로 아사히글라스 역시 고용노동부 스스로 모두 불법파견이라고 판정했습니다.
특히 현대 기아차는 16년의 세월 동안 법원이 32번이나 불법 파견이라고 판정했습니다.
그러나 16년의 그 긴 시간 동안 고용노동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기소는커녕 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무려 21년에 이르는 이 죄를 그리고 이러한 구형을 우리가 달게 받아서
더 이상의 불법 파견 범죄가 없어질 수 있다면,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로 조금이라도 나아갈 수 있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그러나 불법 파견 범죄자인 정몽구, 정의선 회장, 한국GM의 카허카젬 회장도
검찰이 기소하고 구속시키고 그 죄를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최소한의 상식과 정의가 아니겠습니까.김수억 / 전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장 (징역 5년 구형)
한국GM도 2005년부터 고용노동부터 불법 판결 판정을 받았고요.
16년이 지난 지금도 공장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불법 파견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 수천 명은 그 기간 동안 자신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또는 자신이 정당하게 받아가야 할 이익을 그들에게 다 뺏겨가면서 희생당해왔고,
지금도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억울하고 분통해서 저희들은 하루하루 너무나도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피해자인데도 불구하고,
거꾸로 이렇게 재판장에 서야 되는 현실,
지금도 해고로 고통받고 있는데 누구 하나 알아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 진짜로 바로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황호인 / 한국지엠 부평공장 해고 노동자 (징역 1년 구형)
우리는 행동하면서 조금씩 스스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사회적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면,
우리 사회에서 죽어간 노동자나 가족들은 여전히 스스로 고통을 감내했어야 했을 것입니다.
위험에 노출돼서 함께 죽어간 동료들을 보고 슬퍼만 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행동하면서 저희는 조금씩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와 검찰 조사 그리고 지금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
우리가 왜 거리에 나올 수밖에 없었고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는지
우리가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이유들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묻지 않습니다.
우리가 왜 거리에서 외칠 수밖에 없었는지 헤아려 주십시오이태의 /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징역 10개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한 말이 있습니다.
앞장서서 뭘 하지 말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있는 이 피고인들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비정규직 문제를 이야기했던 사람들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월차 한 번 제대로 내지 못했고 머리도 기르지 못했습니다.
파마도 하지 못했습니다. 염색을 하면 해고하겠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너희 아이만 아프냐며 회사에 일할 사람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노조를 만들었고, 부당함에 맞섰습니다.
제 구형량을 듣고 중학교 1학년 아들이 '도대체 정의가 무엇이냐'고 묻습니다.정민기 / 현대차 울산 비정규직 노동자(징역 1년)
“여기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싸웠던 것은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비정규직들의 죽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그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싸운 것이었고
현재도 죽을 수밖에 없는,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모두 함께 싸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검찰 구형을 받게 된 겁니다.
이 사람들을 감옥에 넣으려면 저도 같이 넣어 주십시오.”김미숙 / 고 김용균 씨 어머니(김용균 재단 이사장)
촬영 | 신영철, 이상찬 |
편집 | 정지성 |
CG | 정동우 |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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